키스하는 언니들 - 12명의 퀴어가 소개하는 제법 번듯한 미래, 김보미 인터뷰집
김보미 지음 / 디플롯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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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성별 지향성이나 성소수자임을 이유로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나라 들은 그닥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선진 문명국 들은 성소수자를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추세이며 여전히 이들을 차별하고 처벌까지 하는 국가는 소위 공산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이라든지 신정합일을 외치는 이슬람 국가 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일부 종교, 정치 세력이 있죠.. 스스로를 공산 전체 세력이나 이슬람 원리주의자 들과 다를게 없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퀴어 활동가 김보미는 이러한 한국 사회 일부의 차별과 혐오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살아가고 있는 여성 퀴어, 소위 레즈비언이라 칭해지는 12인의 여성의 삶을 인터뷰식으로 조명했습니다. 근래 조사 결과를 보면 퀴어,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 무성애자 등을 포괄하는 성소수자의 비율은 적게는 8%에서 많게는 15%까지 각 국가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수의 눈으로 보기엔 소수이겠지만 우리 주변 사람 열명 중 한명은 엄연하게 성소수자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만 봐도 변호사, 공무원, 스타트업CEO, 일반 직장인 등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는 직업 분야에 그들이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다수의 입장에서 소수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온전히 받아 들이진 못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와 다름이 틀림이 되고,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는 이유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암흑기의 종교 재판이나 마녀 사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 또한 성적 지향성은 다르지만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일 뿐입니다. 그들을 괴물화 시키는 존재들이 바로 괴물이고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 추방되고 혐오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닐까요..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고 그간 몰랐던 그(녀)들의 삶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님을 확실히 알 수 있었구요.. 물론 여전히 그들의 삶을 100프로 이해하고 오히려 앞장서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단,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들을 인정하고 동성간 결혼이나 입양 등 제도적 포용성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확실히 동감하는 입장입니다.

다름을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가 어서 빨리 오길 작가인 김보미 님과 아울러 기원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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