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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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작가의 달의 아이는 판타지 재난물이지만 동화적 감성을 듬뿍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원래 방송국 PD로 정도전 등 유명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는 작가는 소설가로서의 역량 또한 충분히 갖춘 듯 합니다. 서사나 등장 인물의 조합이 꽤나 매끄러운 400여 페이지의 소설을 깔끔하게 완성해 주셨네요.

미래의 어느 날 달의 부피가 팽창하면서 인력 또한 증대되고 25키로 이하의 아이들을 끌어 올리게 됩니다. 에비에이션이라고 불리우는 이 현상으로 지구 곳곳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 들이 속출하게 됩니다. 단순히 아이들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 곳곳에 대재앙이 몰아쳐 많은 인류가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절망적 상황에 봉착하게 되죠..

이런 현상을 미리 예측했던 과학자는 정치가로 변신하여 소설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각 국에서 우주선이 쏘아 올려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될 뿐입니다. 딸과 아들을 달의 인력에 희생 당한 정아와 해준... 그들이 아이들을 다시 찾고자 하는 노력은 참으로 처절합니다. 과연 그들은 아이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우선 설정 자체부터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항상 친근감 있는 존재로 남아 있는 지구의 위성, 달.... 이런 익숙한 존재가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게 된다는 설정은 여느 SF 재난물 못지 않은 재미를 주더군요. 막상 이런 상황이 닥쳐오자 제대로 국민을 지켜내지 못하는 무능한 정치권과 혹세무민하는 종교 세력 들은 현실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가진 판타지스러운 측면은 비록 소수지만 생존해 귀환해 오는 아이들과 결말부의 작은 희망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절망을 극복해 내는 가운데 보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죠.. 비록 인류 멸망에 다다를 정도의 암울한 상황을 그려냈지만 그럼에도 결코 이 소설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작은 희망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결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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