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 금은방 강도 사건부터 도깨비집 사건까지, 기이하고 괴상한 현대사
곽재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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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학박사면서 교수인 곽재식 작가가 미스테리아란 잡지에 'PULP'라는 제목으로 고정 연재했던 사건 기록 들 중 15편을 엄선하여 펴냈습니다. 주로 1950~60년 대에 실제 일어났고 당시엔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던 사건 들을 정리한 것들입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기억하거나 알았던 사건 들은 단 하나도 없더군요.

이는 작가가 목적한 바를 그대로 달성한 것이나 진배 없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까마득하게 잊혀졌지만 다시 기억하고 살려내면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건 들을 정리해 내겠다는 것이 작가의 목표였거든요. 또한 이 사건 들을 기억하면서 당시의 사회상 또한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 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이것이 우리의 역사를 이루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상당히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건 하나하나를 읽어 가면서 느낀 점은 그야말로 당시의 우리 사회는 복마전이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지고자 하는 이들도 없고 그저 시류에 따라 묻혀갈 따름인 각자도생의 사회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의 상황과도 상당히 오버랩 되죠..

비리나 범죄 사건도 많이 소개되는데 일반 국민 들뿐 아니라 당시 정부의 고위층 들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 또한 많습니다. 생계형 범죄뿐 아니라 권력형 비리, 범죄 또한 못지 않게 발생했고 반대파나 언론에 대한 통제가 극심했던 시기에도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올 정도로 그 수위가 심각했다는 것입니다.

모두 자신 들의 권력과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짓이었죠. 수위는 달라졌겠지만 이런 일은 지금 현재까지도 비일비재한 듯 합니다. 그러하기에 결코 독재는 용납되어선 안되고 검찰 등 힘을 가진 사정 기관 역시 끝없이 힘이 분산되고 견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맞습니다.


누군가의 입장(?)에선 완전히 잊혀지면 좋은 이야기일텐데 이렇게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 놓은 작가에게 일단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수십 년 후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또한 이렇게 잊혀진 사건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누군가에 의해 묻혀지고 있지만 또다시 그 누군가에 의해 다시 거론되고 파헤쳐지겠죠..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사건 들이 저리 묻혀져 있던 것이 한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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