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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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작가.. 베니스의 개성 상인, 소설 자산어보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주로 역사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마지막 명령 역시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어우러진 일종의 팩션 내지는 대체역사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도 했던 전두환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광주에서 수백 명의 시민을 학살한 인물입니다. 통치 당시의 공과를 따지기 앞서 집권 자체가 불법이었고 이미 대한민국의 헌정법 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집권 자체의 정통성이 부정된 자이기도 하죠.

당시를 간접적이나마 반성하기도 했던 모 대통령과는 달리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희대의 논리에 의해 상관들을 체포하고 후배 군인을 살해했던 쿠데타는 면죄부를 받았고, 광주 학살에 대한 죄과 역시 이후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아 짧은 복역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전두환을 직접 암살함으로써 응징하고자 하는 특전사 대위 출신의 주인공을 이 소설에서는 내세우며 풀고자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한태형은 군인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데타에 가담한 육사 동기 장재원과 달리 저항군 쪽에 속해 있다 강제로 군복을 벗고 한국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랑했던 연인마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장재원에게 뺏기게 되고 장재원은 승승 장구합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후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인용되었던 클리세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네요..

한태형은 해외 용병단에 가담하게 되고 전두환 암살의 선봉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직접 암살을 시도하자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의 마지막 지휘관이었던 참군인 석장군의 '전두환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워라'라는 마지막 명령이 어느새 그의 사명으로 다가 오게 됩니다. 한국 정부에도 쫓기는 신세인데다가 북한의 암살 시도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그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여전히 일부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전두환 추종 세력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소설이었고 소재 자체가 대통령 암살 시도를 다루다 보니 읽는 재미 또한 꽤 있었습니다.. 나름의 대리 만족을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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