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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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와 미나토는 2005년 133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일본 문학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기에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보증 수표를 얻었다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그의 신작 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제목부터 상당히 특이하고 눈길을 끌지만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소설 속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콜센터 파견직원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던 27세의 여성 루리는 어느날 편의점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어린 소녀 쥐라를 마주하게 됩니다. 알 수 없는 끌림에 의해 그녀가 훔치고자 했던 물건까지 모두 계산해 주면서 둘은 인연을 맺게 됩니다.

그러나 쥐라는 악덕업자의 학대를 받으며 성매매에 종사하는 처지였으나, 그녀의 순수함에 반한 루리는 그녀를 데리고 도피에 나서게 됩니다. 한화 4억원에 가까운 조직의 돈까지 들고서요..

둘은 어느 사이에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하지만 조직의 추적은 어느새 턱밑까지 다가오게 됩니다. 결국 사랑하는 쥐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을 다짐하게 되는 루리....


일종의 버디 무비처럼 두 여성의 도피 이후 행적이 꽤나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비록 부정한 돈이지만 남의 자산을 들고 튄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결코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예쁘게 그려지니까요..

쥐라는 고양이를 그리기 좋아하는 소녀이며 그림에 재능이 있습니다. 루리는 한때 우주 비행사를 꿈꾸었을 정도이고 안드로메다를 보는 것이 소원인 여성입니다. 어느새 쥐라는 안드로메다를 상상하며 이를 그리기 시작하죠..

이들의 만남이 평범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들의 도피 생활 역시 그저 평온하지만은 않습니다. 조직의 추적은 집요하게 이뤄지고 이들 주변 인물에 대한 살인, 납치까지 자행하게 됩니다. 비극적 결말이 다가올 수도 있음에 계속 불안한 마음으로 읽었고 그 예상은 사실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짧은 동행의 시간이 그리 아쉽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진정한 사랑을 위한 희생이라는 인류 보편의 원칙이 참으로 아름답게 그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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