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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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산자와 죽은자, 이승과 저승의 만남을 매개하는 사자를 가리킵니다. 설정에서 보듯이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이죠. 그렇지만 츠지무라 미즈키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작가의 무게감을 본다면 이 소설은 전형(?)을 뛰어 넘는 그 무언가가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애니메이션화, 영화화, 심지어 만화화까지 되기 일쑤인 츠지무라 미즈키... 이미 나오키상, 서점대상 등을 휩쓴 여류 작가입니다.


작가의 유명세로 볼 때 벌써 출판되어야 했을 작품인데 일본에서 출간된지 12년이 다 되어서야 한국 시장에 나오게 되었네요. 하긴 이보다 유명한 작품 들을 많이 남긴 작가이기도 하니까요.

5편의 연작 소설 형태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추앙하던 스타, 먼저 가신 모친, 화해하지 못하고 죽은 친구, 7년 전 실종된 연인을 이승의 의뢰인이 찾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모든 에피소드가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 외에도 항상 내가 가진 진심을 주변에 오롯이 표현하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필멸하는 존재이고 죽음 앞에 그 어떤 누구도 패자일 수 밖엔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죽음의 형태도 많기에 항상 주변 그 누군가의 죽음은 남아 있는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사자 츠나구는 바로 이러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아쉬움을 정확히 취향 저격한 소설입니다. 작가는 얄미울 정도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조금 예민한 독자라면 충분히 많은 눈물을 흘리게끔 서사를 풀어갑니다.


결국 산 자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고 후회가 남을지언정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찌 보면 먼저 죽음을 맞은 이들에게 대한 예의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인류는 발전해 왔고 후세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자 츠나구... 소설로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또한 죽음이라는 대명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꺼리를 만들어 준 책이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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