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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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작가의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현 세대의 인스턴트식 러브를 그려낸 장편 소설입니다. 근래 유행하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만남, 갈등, 이별을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한국 작가의 소설임에도 배경이나 주인공은 일본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작품이죠..

작가는 사업가를 겸하고 있는데 뉴욕 타임 스퀘어 광고판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소설 속에서도 나름 의미를 갖고 등장하게 됩니다.


케이시는 20대 나이에 재산 1조원을 갖게 된 성공한 벤처 사업가입니다. 그러나 어려서 함께 입양되었던 여동생을 사고 내지는 자살로 잃은 과거가 있기에 늘 가슴 속에 공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후배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가즈키는 평범한 유학생 출신의 회계사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반듯한 인물이죠..

이들은 데이팅앱을 통해 각자의 연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소모성, 일회성 만남만을 거듭하게 되고 점점 마음이 피폐해지는 케이시와 달리 가즈키는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됩니다. 물론 가즈키의 연인 또한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재력과 키크고 잘생긴 용모 등 모든 것을 가진 케이시이고 주변엔 능력 있는 미녀들로 넘치지만 좀체 자신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해줄 여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가즈키는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하츠네를 만나 이별의 위기를 극복하고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됩니다.

결국 모든 연인 들에게 버림 받고 스스로 죽음을 결심하게 되는 케이시.. 뜻밖에도 그를 구하게 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정형화된 틀과 결론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삶이 오히려 불행할 수도 있고, 평범한 삶이 더욱 가치 있을 경우가 우리네 인생사엔 그야말로 부지기수입니다..

누구나 뛰어난 용모와 거대한 부를 꿈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실제 이를 이뤄낸 그들의 삶은 범인 들의 시각에선 너무나 행복하고 멋져 보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만 할까요? 한계효용의 법칙은 경제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역시나 작용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삶에 더욱 깊이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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