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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평점 :
마이그레이션.. 영어 뜻 그대로 사람이나 철새 들의 대규모 이동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호주 출시 작가 샬롯 맥커너히의 데뷔 소설인 이 작품은 근미래 기후변화로 대부분의 동물 들이 멸종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프래니는 지구 상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철새인 북극제비 갈매기의 여정을 따라가 보고자 결심합니다. 북극제비 갈매기는 지구 상에서 가장 먼거리를 이동하는 새로 알려져 있죠. 무려 이동 거리가 북극에서 남극까지입니다. 지구를 완전히 종단하는 여정이죠.. 그만큼 강하지만 바닷속 물고기조차 거의 멸종된 상황에서 이들의 여정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녀는 북극제비 갈매기가 가는 곳에 남아 있는 어류가 있을 것이란 이유를 대며, 선장 애니스가 조종하는 사가니호에 탑승하게 됩니다. 이제 그들의 치명적이면서도 찬란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목적에서 이 여정을 시작한 것처럼 보였던 프래니에겐 참으로 비극적인 과거가 있었고 소설이 전개 됨에 따라 그녀의 과거와 이들의 여정이 교차되어 전개됩니다.
지구 온난화.. 쉽게 바라 볼 문제가 아닙니다. 호주에선 거듭되는 원인 모를 산불로 코알라의 3/4이 멸종되었고, 지금도 하루에 몇십 종의 동식물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이 소설에서 그리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무겁고도 안타까운 분위기로 이어져 나가는 소설이었지만 끝내 살아 남은 북극 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주는 소설의 결말 부분은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줬습니다.
지구 상에 인간과 식용 대상이 된 가축 들을 제외한 모든 동물이 사라진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결국은 지구는 모든 생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대상인 것이고 각각의 생명체는 존재만으로도 살아남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소설 마이그레이션... 메시지도 유의미했지만 읽는 재미 또한 상당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