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 같은 소리 -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동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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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같은 소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44명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입니다. 이제 노동 문제를 넘어서 인권 문제로까지 심화되어 버린 비정규직 문제를 직접 거기에 속한 노동자들로부터 들어본다는 의의를 가진 책이기도 하죠.

우리 사회는 어느 사이 또다른 의미의 불평등 사회, 계급 사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IMF에 의한 세계화의 가속화 이후 생겨난 비정규직은 월급 노동자의 절반, 파트타임 노동자의 거의 전부, 프리랜서까지 포괄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이 받는 급여의 절반 수준 정도 밖에 안되는 급여를 수령한다는 것은 명백히 불평등한 일이고, 비정규직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발전이 아닌 퇴보를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지켜낼 최저임금 인상은 포퓰리즘으로 간주되기 일쑤이고, 공산국가나 후진국이 아니라면 어디에나 있는 노조를 버젓이 적대시하는 지도자가 선출되는 곳이 우리 대한민국이기도 합니다.

이젠 사각지대가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공간, 지역 거의 어디에나 배치되어 있는 비정규직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불평등... 과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면서 우리 사회의 주류로 편입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공상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은 끝임없이 폄하되고 소위 빨갱이 사상으로 욕을 먹습니다. 같은 비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욕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겨야만 살아남은 제로썸의 세상이 우리에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침 안면이 있는 대학로 연극 배우 리우진 씨도 코비드 19 시기 건설 현장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일화를 기고해 줬더군요. 이것만 보더라도 비정규직은 금수저를 물고 나온 소수를 제외하곤 우리 또는 우리 자식 모두에게 그리 먼 위치가 아닙니다.

한꺼번에 모든걸 바꿀 순 없겠지만 모든 직종을 비정규직화 하려는 이윤에 혈안이 된 기업이나 이에 경도된 일부 정치인 들의 움직임만큼은 우리가 늘상 경계해야 할 작태일 것입니다. 최소한 그들의 마타도어에 현혹되어 언젠가 자신과 그 가족 들까지도 집어 삼키게 될 이런 작태에 동조하는 모습은 버려야 하겠죠..


가급적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주위엔 정말 많이들 있습니다. 그들의 노오력이 부족했고 운이 나빴다 보다 하면서 애써 외면하기 보다는 이들이 왜 이런 삶과 노동의 지위를 살아가야 하는지 진심 어린 이해가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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