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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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작가의 소설 축제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관통하는 소설입니다. 한 권 짜리 소설이지만 내용 자체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에 걸친 3대의 이야기를 그려낸 대하(?)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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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름 소름끼치는 마지막 반전이 꽤나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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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을 선택해 살아왔던 달빛 작가.... 그가 한국 현대사를 보는 시점은 그러하기에 어느 정도는 냉소적이었습니다. 4.19혁명, 광주민주화항쟁, 6.10항쟁 등의 성과를 아예 부정하지는 않고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은 인정하지만 그 가운데 놓여 있던 개인들의 삶은 큰 변함이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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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로서도 지저분한 직업으로 통하던 연탄 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17세의 마산 소년 지유.. 1960년 이승만 정부의 부정 선거에 대항해 일어났던 4.19 혁명의 와중에 제일여고를 다니던 동갑 내기 여고생을 구하게 되고 그 인연은 돌고돌아 평생을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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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언감생심이었던 교복 입은 여고생과 잠시나마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때 품었던 연정은 70대 노인이 된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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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은 많은 학생, 시민 들이 독재 정권의 총탄에 쓰러졌지만 결국 이승만 정부를 무너 뜨린 대한 민국 역사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입니다. 바로 그 날이 소설의 진주인공 지유 개인에겐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축제였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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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지유와 그의 아들 세헌, 손녀 민서의 삶이 시대를 넘어 교차적으로 등장하며, 지유의 인연이었던 현미의 미스테리한 삶 역시 중간중간 등장합니다. 비록 서로간 엇갈림과 갈등이 있었지만 어느덧 해피엔드로 소설이 마무리되어 가나 하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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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반전이 등장하며 상당히 허탈한 결말이 독자를 기다리게 되죠..


반전부를 제외하더라도 상당히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이었습니다. 50년 간의 긴 세월이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나가는 묘사 속에 눈에 쏙쏙 들어 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과 작업복을 입은 소위 '공돌이'와의 신분 격차는 안타까움을 넘어 씁쓸함까지 남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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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그러한 사회적 격차를 없애기 위해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들은 치열하게 싸워 왔고, 한편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다소 요원해 보이는 사회 개혁, 빈부격차 해소... 수구로 회귀하고 있는 국내 정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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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굳이 반전 부분을 집어넣으면서까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이런 부분의 괴리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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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그 순간 너무나 즐겁지만 한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일시적 행사일 뿐입니다. 매일매일을 축제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축제 같은 날이 인생 전반에 걸쳐 하루이틀 쯤은 있을 수 있겠지만 주어진 현실은 큰 변함이 없을 것이기에 결론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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