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첫 에세이
이대호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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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좋아한다면, 아니 조금의 관심만 있더라도 이대호 선수의 이름 석자를 모를 수 없습니다. 40년이 넘어가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 속에서 단 17명만이 배출된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하고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1군 주전으로 훌륭한 성적을 남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프로 선수 기간 중 친 안타수는 모두 2,895개로 거의 3천개에 육박합니다. 1년만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면 충분히 전설의 3,000안타 타자로 남을 수 있었죠.


작년에 은퇴한 그가 에세이집을 펴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 든 생각은 '운동 선수가 뭔 에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대신 써줬거나 그럭저럭한 문체의 자화자찬의 글일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대로 야구팬으로서 이런 위대한 선수의 에세이를 외면할 순 없었습니다. 물론 응원하는 팀은 이대호 선수가 활약했던 롯데는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첫장을 읽은 후부터 이러한 선입견은 바로 사라지더군요. 작가처럼 유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진솔하고도 깔끔하게 쓰여져 나간 그의 야구 인생은 상당히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평소 인터뷰 등에서 부산 사투리가 진하지만 꽤 세련된 말솜씨를 보이던 그였긴 했지만 에세이 내용도 상당히 좋았고 이대호 선수의 지난 야구인생, 삶의 궤적, 그리고 끝없이 이어져 온 도전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는 '돈'에 집착했던 선수가 결코 아닙니다. 수십 억원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꿈꾸었던 무대를 향해 늘 도전하는 자세로 임했던 선수였습니다. 은퇴 시즌까지도 최고의 성적을 남겨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지만 더 이상 돈에 미련 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조실 부모하고 시장 노점 장사를 하는 홀할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온 그였지만 야구라는 인생의 목표를 만나 끝없이 도전하고 끝내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이뤄낸 위대한 선수입니다.


2,500안타의 금자탑을 쌓고 역시 엘지 트윈스 구단의 영구결번 타자가 된 박용택 선수처럼 그는 자신의 선수 생활 기간 중 팀의 우승을 경험해 보진 못했습니다. 그의 야구 인생에서 유일한 아쉬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팬들은 아쉬웠던 점보다는 항상 노력하고 도전했던 그의 긍정적 모습만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는 영원한 '조선의 4번 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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