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황소연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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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이면서 또한 극적인 삶을 살다간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시와 소설 양쪽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는 작가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포처럼 양쪽 모두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월북의 호러컬렉션 중 한편으로 선정되어 나온 이 책은 무려 하드커버 본입니다. 작가에 대한 당연한 예의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출판사에서 묶음으로 펴낸 3편의 호러 컬렉션이 포 단편선 외에 지금까지도 명성이 자자한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인 것을 보면 이 작가의 위상을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포는 공포 소설 내지는 고딕소설 분야뿐 아니라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우는 작가입니다. 이 소설집엔 수록되진 않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등이 그의 추리 작품이며, 셜록홈즈를 창조해 낸 아서 코난 도일 같은 작가가 포의 영향을 듬뿍 받은 분이기도 하죠..

포의 경우 한두 편의 장편 소설을 제외하곤 일생 단편 소설을 써왔는데 단편이 보다 인간의 삶을 극명하게 표현하는데 장점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이 소설집은 그의 단편 소설 중 괴기스러운 작품들만을 따로 뽑아 모은 작품집입니다..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스스로도 뭔가 괴기스러워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더군요.. 포의 문체 자체가 지극히 그런 느낌을 부여합니다.. 소설 장르에 걸맞는 문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포의 창작 철학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고전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이기에 작품에서 느껴지는 말초적 재미보다는 묵직하면서도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결말 부분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로서 정신병에 걸려 여동생을 산 채로 관에 넣어 못박아 버리는 어셔가의 몰락 같은 작품을 보면 지금 같으면 뭔가 핍진성에서 문제가 될 작품이겠지만 포가 살던 당시에 창작된 작품이기에 무언가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작품이었죠..


작품 곳곳에 포가 창작한 시들이 분위기에 걸맞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번역도 나름 멋드러지게 된지라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분위기가 고스란히 읽혀집니다.. 애너밸리 같은 명시를 창조해 낸 대시인 맞습니다..

이번 작품집으로 그간 접하지 못했던 포의 단편을 10편 이상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셔가의 몰락이나 검은 고양이처럼 널리 알려진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었지만 상당수는 그간 전혀 본 기억이 없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요절한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는 포에게 가장 먼져 주어져야 할 찬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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