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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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헐리우드나 서구 세계에서의 명성에 비해 한국 사회에서의 지명도는 의외로 낮은 작가입니다.. 그녀의 소설이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게 10여 편이 넘고,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심리학적 용어까지 만들어져 연구되고 있지만 소설가로서의 그녀를 자세히 아는 이들은 의외로 적고 저 또한 그 부류였죠..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이 되는 '재능 있는 리플리'를 읽어 본게 전부였으니까요..

2015년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캐롤의 원작자도 그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니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마구 솟구치더군요...


소설은 20세기 중반까지 그녀가 창작한 초기 단편 들만을 모아 놨습니다. 무려 16편이나 되죠.. 서너 페이지에 불과한 작품 들도 몇몇 끼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녀의 문체가 던져주는 한없는 불편함, 예측 자체가 불가한 서사의 전개가 연속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불안하고, 답답하고, 무언가 확실한 끝맺음이 없다는 것이 거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참으로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던지는 상황 설정 들입니다.

그녀가 왜 서스펜스와 심리적 압박 묘사의 대가인지를 짧은 단편 소설 속에서도 여실히 입증해 줍니다..

일단 결론 자체가 독자 입장에선 감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는 뛰어난 추리와 심리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캐롤 같은 명작을 써냈다는 점에서 추리 등을 제외한 다른 쟝르에서조차 뛰어난 작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이렇게 문체와 서사에 감탄하며 읽어 나간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인 듯 합니다. 단, 아무래도 그녀의 탄생 100주년에 맞춰 기획된 책이고 소설의 배경 자체가 1950년 대 이전이다 보니 조금 소재적 측면에서 올드하고 공감이 덜 가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순간순간 이유 모를 짜증도 내가면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소설집입니다.

그녀의 다른 소설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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