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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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라는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뿌리 깊게 내려오는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와 남존여비 악습을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까지 이러한 악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소설에서 다루는 배경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갓 독립하고 동서 파키스탄으로 분리되어진 직후인 1950년 대 중반입니다.. 참으로 많은 신분적, 성별 제약이 여성들에게 있을 때였죠..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나름 큰 도시인 자이푸르에서 자기만의 삶을 챙겨가고 있던 30세의 락슈미 앞에 어느 날 전 남편과 태어난지도 모르고 있던 13세의 여동생 라다가 짠 하고 나타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자신만의 멋진 집을 짓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그녀에게 이들의 등장은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위기였죠..

어린 여동생 라다는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까지 갖게 됩니다.. 당시 인도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죠.... 락슈미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작가인 알카 조시는 미국으로 이민 온 인도 출신입니다. 당연히 모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찰이 이 소설엔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70년이 다 되어 가는 신생 독립국 인도의 모습이 아련하면서도 활기차게 소설 속에 그려집니다. 이 당시 인도의 모습이 낯설 수 밖에 없는 저같은 독자들에겐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지는 소재와 배경이었습니다.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헤나 작업이 당시엔 얼마나 고수입을 보장해 주었는지 당연히 우리가 알 수 없는 모습이죠... 또한 평판이라는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얼마나 인도인 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씁쓸했던 점은 이러한 제약이 역시나 상류층, 특히 남성 들에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히려 하류층, 여성에겐 크나큰 멍에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굳이 당시의 인도 뿐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인만큼 저에게도 역시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었고, 인도 역사를 보다 잘 알게 해준 교재였습니다. 재미 면에서도 감동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더군요.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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