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세기 이후 세계 문명의 중심은 조금씩 서양으로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리스-에게, 로마 등 찬란했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삶의 질 자체는 오리엔트로 칭해지던 동양권이 더 나은 상태였죠..

그러나 발전하기 시작하던 서구 문명은 기독교라는 암초를 만나게 되면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몇백 년간 문명의 정체가 이뤄진 것이죠.. 만일 자유롭게 사상하며, 문화 발전에 제약을 두지 않았던 그리스 아테네 시기가 계속 이어졌다면 우리의 현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훨씬 비약적 발전을 이뤄내지 않았을까요..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전제 하에서 시작됩니다.

작가는 레바논 출신으로 청년기 이후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 있기에 동서양 문명을 두루 경험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핵 전쟁 위기를 앞둔 인류 앞에 '그들'이 등장합니다.. 현재 인류와는 다른 세계를 구축해서 살아온 고대 그리스 인들의 후예 들입니다. 그들의 문명은 인류보다 최소한 몇 세기는 앞선 차원이었죠...

핵전쟁을 무력화 시키고, 발달된 의학의 힘으로 불치병 환자 들을 고치는 등 그들의 등장은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반응은 둘로 나뉘어집니다. 환영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그간 지구의 지배자 위치를 차지했던 현존 인류가 2등 시민, 피지배층으로 밀리는 것을 걱정하는 쪽입니다.. 특히나 미국 등 강대국 들은 그간 유지해온 세계 지배자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 하기에 그들의 등장을 결코 환영하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의견이 나뉘어집니다.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핵 전쟁을 막아냈으니 그만 퇴장하자는 입장과, 조금 더 인류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견, 아예 문명적 결합을 이뤄내자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입장이 펼쳐집니다..

과연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는 소설을 직접 읽는 분들의 몫이 되겠죠..

특이한 소재에다가 SF적인 요소가 많았던 소설이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보다 문명이 앞선 존재를 만날 가능성은 외계인이 실존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죠.. 그러나 스페인의 잉카 왕국 정복 사례나 서구의 아프리카인 노예화, 제국주의 등장을 보듯 문명의 격차는 대부분 폭력적인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이 소설처럼 평화적으로 앞선 문명이 우리에게 다가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결국은 소설 속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그러하기에 더욱 소설다운 재미난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