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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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미국드라마나 헐리우드 영화를 소설로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그 반대로 미드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쓰여진 SF 스릴러 작품입니다..


역시나 작가인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약력을 살펴보면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도 맹활약을 펼치는 분이더군요.. 독자의 구미에 맞는 쟝르와 소재를 잘 선택하는 작가입니다...

이 소설은 SF 스릴러로서의 특징을 정말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평행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물리학의 명제를 기반으로 다른 평행 우주에서 온 나 자신, 그러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그에게 현재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째 강탈 당하게 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입니다.

이 곳에서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둔 평범한 대학 강사입니다. 그의 삶을 노리는 다른 세계의 나는 가정을 이루는 것을 포기한 대신 학문적 성과와 부를 이뤄낸 인물이지만 주변에 그의 삶을 함께 할 사랑하는 이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는 그가 별명한 기계(다른 평행 우주의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를 이용해 나의 삶에 뛰어 들어 그와 나의 삶을 뒤바꿔 버립니다..



나는 분명 나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왔던 그가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아이의 아빠인양 행세하는 모습을 일단은 무기력하게 그대로 지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 삶을 노리는 또 다른 평행 세계의 나 들이 계속해서 그를 위협합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울 정도의 성취를 이뤄낸 나의 분신 들이지만 주인공인 나의 삶 자체가 가장 행복하게 보여지기에 그 삶을 빼앗고자 하는 것이죠...


사실 저라고 해도 다른 세계에서 정말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구를 당연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30일 간에 걸쳐 나는 나의 삶을 원래대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이 와중에 터져나오는 크나큰 반전이.......

정말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소설이었고 그만큼 긴장감, 속도감 또한 대단했습니다..


많은 평론가와 매체의 찬사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소설 역시 조만간 새로운 미드나 영화로 다시 만나게 되리란 확신도 들었구요..

다 읽고 난 후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완성도에서 오는 아쉬움이 아니라 이 재미난 소설을 다 읽었다는데에서 오는 아쉬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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