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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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고양이 사랑은 다소 유별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보면 소위 길냥이들 역시 그러한 일본인들에게 익숙해진 탓인지 그닥 사람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고양이에게 무언가 모를 영력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만국이 공통인 듯 합니다.. 이 소설은 그러한 고양이의 신묘한 능력을 그려낸 연작 소설입니다.

작가는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영화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꽤나 드라마틱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을 이 소설에 담아 놓았습니다.

어느날 가정폭력과 방치에 시달리던 5세 소녀가 잠겨진 자동차 안에서 온열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평소 먹이를 얻어 먹던 고양이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이후 주변을 지나던 이들(대부분 삶의 엄청난 무게를 견디지 못하던)에게 기묘한 일이 전개됩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적한 여관에 발을 들이게 되고, 여관에 근무하는 참으로 기묘한 캐릭터 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답지 않은 수려한 외모의 오너, 2미터 장신의 오드아이 요리사 팡구르, 도무지 손님에게 관심 없어 보이는 호텔 보이와 카운터 담당 직원까지.....

공통적으로 이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여관 주변 호숫가에서 배회하는 5세의 소녀입니다..

이들은 여관에 묵으면서 참으로 기괴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렇다고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 트라우마를 겪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이 여관을 거치면서 각자는 자신을 짖누르던 삶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미래를 찾거나, 긍정적 삶의 태도를 견지하게 됩니다..

과연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에서 이들은 무엇을 겪게 되었고, 신비한 소녀는 더 이상의 배회를 끝낼 수 있을런가요...

소재가 소재인만큼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고양이에 얽힌 각 국의 전설도 어느 정도 상세히 알 수 있었고, 판타지 장르인만큼 작가가 의도하는 신비한 상황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고양이들이지만 이 소설 속에서만큼은 인간 이상의 존재로서 인간이 가야할 길을 안내해 주는 영물로서의 고양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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