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못한다는 말 대신 여자여서 더 잘하는 사람의 조언
키즈스콜레는 요새 엄마들 사이에서 책과 교구 구성이 알차기로 무척 핫하고 sns에서 자주 보여서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였다. 여기서 일하는 친구가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해서 뭐가 다르길래 하며 궁금했었는데 막내 사원부터 시작한 '여자'대표의 이야기라는 말에 솔깃해서 책을 펼쳐보았다.
승승장구하던 회사에서의 해직, 아이의 장애판정, 남편과 사별이라는 겪을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을 온 몸으로 통과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온 걸음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 다가왔다.
이만하면 됐지,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며 쉽게 포기하고 안주해온 나의 날들과 비교되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나는 아이를 임신하자마자 바로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아이를 키우는데 전념하겠다는 목표와 동시에 직장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다. '시키는 일만 적당히 욕먹지 않을 정도로' 내가 일을 대하는 자세였다면 정확히 그 반대에 저자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그 능력을 빛낼 수 있는 일을 찾아내어 회사에 기여하는 것,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는 진리를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뚜벅뚜벅 실천해 온 2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이 책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