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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어느 날 바 ‘양하‘의 직원 신스케는 습격을 당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 가해자를 찾기 위해 신스케를 찾아 온 형사들,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은 신스케.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온 신스케는 형사들로부터 본인이 1년 반 전 저지른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성 ‘미나에‘의 남편 ‘레이지‘가 자신을 습격한 범인임을 듣게 된다.
그러나 그 범인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
그 교통사고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 신스케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알음알음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하나 둘 풀어나가고, 사건에 연루된 모두는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그 흔한 목차도 없이 프롤로그가 바로 시작된다.
엄청난 흡인력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읽는 히가시노의 작품이었고, 술술 넘어가는 책장 덕에 434p나 되는 꽤 두꺼운 작품임에도 수월하게 느껴졌다.
프롤로그엔 ‘교통사고‘ 피해자인 미나에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오는데 사고가 나는 시점부터는 슬로우 모션인 듯 느릿한 서술에 내 상상도 함께 슬로우 모션이 된다.
그 후에 신스케의 관점으로 이야기들이 서술되는데 중반까지는 정말 오리무중이다.
중후반부에 이야기의 가닥이 잡히면서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진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루리코‘의 정체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더 섬뜩했다.
오컬트적인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긴밀하게 잘 풀어낸 덕에 의문점을 제기할 것이 없었는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느낌) 책장을 덮고 나니 신스케의 여자친구였던 ‘나루미‘는 어떻게 되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나루미의 마지막을 본 사람인 에지마가 그렇게 돼버렸으니 모를 수 밖에 없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너무 너무 많이 읽어서 질린다고 한동안 멀리했던 나를 반성하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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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로테스크의 범벅, 하지만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논픽션


고다 마야라는 여고생의 전화로 연쇄 살인 사건의 진상이 떠오른다.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동시에 피해자인 아쓰코.
그 둘을 감금하고 학대했다는 요시오.
마야와 아쓰코가 감금됐었던 선코트마치다 맨션 403호에서 실현된 지옥도를 엄청난 묘사로 몰아쳐 풀어 나간다.


이 책에서 주가 되는 관점이 세가지가 있다.
요코우치 신고의 관점, 시마모토 고키 형사의 관점, 기와다 에이이치 주임의 관점.
엄청나게 나오는 이름때문에, 그것도 일본 이름은 6~7자나 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필기까지 해가며 읽었다.
술술 재미있게 읽히던 초반과 달리 책의 1/3 지점이 되었을 땐 정말 그만 읽고 싶었다.
이렇게 잔인함을 넘어서 역겹고 더러운 묘사는 처음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따위 생각을 할 수 있지?‘
‘미친거 아니야? 생각이 없어? 왜 저러는거야?‘
등등 분노가 치미는 대목도 많았다.
그저 픽션이었다면 ‘이따위 역겨운 망상으로 글을 쓰다니‘하며 덮었을테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었기에 궁금했다.
끝을 보고 싶었고 그 결말이 권선징악, 너무 뻔하지만 누구나 원하고 바라는 권선징악이길 바랐다.
가독성은 나쁘지 않았기에 계속 읽어 나갈 수 있었고 도를 넘어서는 역겨운 행동과 생각들이 힘들었지만 다 읽어냈다.
말미에 있다는 반전은 사실 내겐 그리 놀랍지 않았다.
‘겨우 이런게 반전이라니,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땐 당황했다.
‘잠깐만...? 이건 아니지... 그래서...? 어쩌라고. 인간은 언제나 짐승이 될 수 있으니 경각심을 주는거야? 미쳤어? 요시오 같은 인물이 이 책을 읽고 자아 성찰이라도 하길 바라는건가? 아님 요시오는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의 생각들이 들면서 짜증이 났다.
책을 덮고 나서 너무 화가 났고 모티브가 되었다던 실제 사건을 찾아봤는데 학대나 살인 과정에 대한 묘사만큼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읽는 동안 이토록 사람을 역겹게 해놓고 이렇게 흐지부지 끝내면 어쩌란건지.
타인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그게 그 이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남의 일에 관심은 많으면서 관여는 하지 않는 것.
어찌보면 좋은 것일지라도 이게 도가 지나쳐서 너무 화가 났다.
수법이 너무 경악스러워 말이 되냐 싶다가도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에게 행했던 만행을 생각하면 이 나라 사람들의 특수성이 아닐까 싶다.
요즘말로는 종특이라고 하나? 아무튼, 읽는 내내 역겨웠고 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났다.
그럼에도 별점이 낮지 않은건 그냥 소설 작품으로 생각했을 때, 이 작품은 가독성도 좋았고 구성도 좋았다.
작가만의 문체라고 생각한다면 그 디테일한 묘사의 서술 방식도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당분간 일본 추리 소설은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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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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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회상을 반영한걸까? 실제로 이런 형태의 가족이 존재해?


모방범의 형사 다케가미 에쓰로, 크로스 파이어의 형사 이시즈 치카코가 만나 합심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사실은 나카모토가 만든 판이었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전면에 서게 되는 다케마기, 치카코.
사체로 발견 된 도코로다 료스케와 이마이 나오코.
별개의 사건인듯 보였으나 금방 두 사건의 접점이 발견되고 합동 수사를 하게 되는데, 도코로다에겐 현실 속 아내와 딸 외에도 가족이 존재한다.
인터넷에서 만난 ‘어머니‘ ‘가즈미‘ ‘미노루‘에게 도코로다는 ‘아버지‘다.


사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모방범, 낙원, 화차, 크로스 파이어 등등 많은 작품이 있고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난 이상하게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일단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두께에 표지가 신선했고, 제목과 커버 뒷면의 내용 또한 신선해서 구매하게 된 책.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냈고, 그 가독성은 가히 놀라웠다.
범인의 정체 또한 놀라웠지만 그럴 만 했다.
사실 어쩌면 제일 범행 동기가 확실하고 수긍될 만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밝혀내는 다케가미, 치카코 (실은 나카모토지만)의 따뜻함이 참 좋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이라면 반전인 가상 가족들의 정체도 놀라웠다.
책을 덮고 난 후엔,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을 읽었을때의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 덕분에 앞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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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안나
알렉스 레이크 지음, 문세원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크라운 가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의 사회상을 보여준 책


워킹맘인 줄리아가 하나뿐인 딸 안나를 픽업하는 데 30분을 늦고 만다.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되는 마녀사냥.
#무자격 엄마로 도배되는 SNS, 이미 틀어져버린 사이에 더는 돌이킬 수 없게 아내를 배척하는 남편.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안나는 거짓말처럼 일주일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진정한 공포는 그때부터다.


표지가 시선을 끌어 펼쳐 본 첫 장부터 문체가 끌어들이는 힘이 대단했다.
범인의 관점, 줄리아의 관점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중반부가 되면 범인의 가닥이 잡힌다.
당연히 범인은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부수고 반전을 맞게 되는데 그게 참 경악스럽다.
읽는 도중 너무 화가 나 욕이 나오기까지 했지만 그만큼 흡인력이 굉장하다는 방증.
오랜만에 읽은 영미계 추리소설인데 참 좋았다.
알렉스 레이크는 필명으로 우리나라엔 처음 소개된 작가라는데 얼른 새로운 작품으로 또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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