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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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다도코로 병원에 들이닥친 피에로 가면을 쓴 괴한,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그와 함께 한다.


주인공인 하야미즈 슈고는 동료 의사이자 선배인 고자카이의 부탁으로 다도코로 병원 당직을 바꿔준다.
그런데 그 날 밤, 다도코로 병원을 습격한 피에로 가면의 사나이.
그는 자신이 편의점 강도이며, 도망치던 중 실수로 총을 쏴 여자를 다치게 했으니 당장 살려내라 소리친다.
당직의였던 하야미즈는 가와사키 마나미를 치료하고 그 병원에 있던 다도코로 사부로, 히가시노 료코, 사사키 가오루, 하야미즈 슈고, 가와사키 마나미는 피에로의 인질이 된다.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떠날테니 얌전히 있으라던 피에로의 행동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게다가 뭔가를 자꾸 숨기려고 하는 다도코로 원장과 두 간호사.
낌새를 눈치 챈 하야미즈가 병원의 숨은 ‘비밀‘을 찾아나선다.
다도코로 병원의 숨은 비밀은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기에 큰 반전이랄게 없었다.
그러나 그 비밀이 밝혀지고 난 뒤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과 피에로의 정체, 그리고 그 배후의 인물이 책 말미에 드러나면서 미스터리 소설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사실 이것도 어느정도 눈치 챌 수 있는 대목이지만, 논스톱으로 읽어 하야미즈의 상황, 생각에 철저히 이입 됐던 난 그 반전에 경악했다.
클로즈드 서클에 의료 미스터리라니, 신선한 조합이었고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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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농장
하하키기 호세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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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이 병원 소아과에 발령 받은 신참 간호사 아마기시 노리코, 우연히 듣게 된 ‘무뇌아‘를 추적하다.


제목이 강렬했다.
네 글자로 이렇게 불쾌해 질 수 있을까 싶게 눈살이 찌푸려져 들었던 책이었다.
근데 웬걸, ‘무뇌아‘ 라는 이질감 넘치는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을 펼쳤는데 술술 읽히기까지 해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속도가 붙는 책이지만, 왠지 읽다 멈칫 멈칫 하게 된다.
뒷 내용이 어떨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괜히 섬뜩했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굵직한 줄기는 5갈래였다.
그 때마다, 숨고르기를 하듯 반나절, 한나절씩 텀을 두고 읽었다.
이 책은 내가 그랬듯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읽기를 추천한다.
그래서 어떤 줄거리도,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 이름도 남기지 않을 거다.
조금의 팁을 주자면, 노리코가 간호하는 소아병동의 환자 한 명도 스쳐지나가게 두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
책의 중반부까지 ‘무뇌아‘에 대해 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말미에 엄청난 혼돈이 온다.
인간의 근원을 흔드는 존재, 스치듯 들어만 봤을 뿐 접한 적 없는 존재.
하지만 존재하는 ‘무뇌아‘
개인적으로 무섭고 징그러운걸 못보지만 책을 다 읽고 용기 내서 구글에 ‘anencephaly‘를 검색해봤다.
그때 받은 온갖 감정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웬만하면 책을 다 읽은 후에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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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라이언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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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있는 시신, 하늘을 날아 사라진 범인, 두 사건을 수사하는 공안부와 만나게 되는 가부라기팀


히노하라 촌 목장 사일로에서 발견된 하늘을 나는 듯한 시신, 피해자는 16년 전 실종된 ‘히나타 에미‘
피해자를 보는 순간 홀린 듯 ‘에미 누나‘를 부르며 정신을 잃는 히메노 히로미.
가부라기는 히메의 유년시절과 관련있는 듯한 이 사건을 꼭 밝혀내고야 말겠다 다짐하지만, 사이키 관리관은 사건을 공안부, 일명 ‘햄‘에 넘긴다.
그렇게 가부라기팀은 개인적으로 알음알음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그러던 중, 도쿄 콩코드 호텔 옥상에서 불에탄 채 발견된 또 하나의 시신.
피해자의 구조 요청 전화로 경시청 수사 1과는 곧바로 호텔 모든 출입구를 봉쇄,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옥상에는 불에 타고 있는 시신만이 남아있을 뿐, 범인은 하늘로 솟지 않은 이상 달아날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 사건도 공안부 담당으로 넘어가고 일선에서 수사가 불가한 가부라기팀은 조금씩 조금씩 단서를 찾아간다.
결국 가부라기팀은 16년 전, 사일로에서 죽음을 맞이한 여성과 호텔 옥상에서 죽음을 맞이한 남성, 거기다 히메의 아버지 히메노 히로시가 살해당했던 세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세 사건의 진상과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끝이 나는데, 책이 정말 재미있다.
서술 트릭이라고 해야 할까, 당연히 A는 참이라고 믿었던 것이 말미에 A는 거짓이라고 바뀌는게 당황스럽지만 그럼으로써 사건의 진실이 빈틈없이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데드맨과 드래곤 플라이에서 조금씩 나왔던 히메노의 과거를 이번 책에서 시원하게 밝혀주는데 참 좋았다.
단델라이언이 ‘가부라기‘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데 아쉽다, 너무 너무 아쉽다...
히가시노의 ‘가가 형사 시리즈‘ , ‘갈릴레오 시리즈‘처럼 계속 끊임없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들어버린 가부라기, 마사키, 히메노, 사와다를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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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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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플라이, 잠자리로 시작돼 잠자리로 끝이 나는 이야기.


가와이 간지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은 데드맨이었다.
SNS에 올라온 광고글을 보고 줄거리가 너무 충격적이라 사 읽었는데 웬걸, 너무 재미있는거다.
애브덕션.
추리 소설에서는 드문 일명, ‘포획법‘
직감만 믿고서 수사 방향을 정하는데 굉장히 무모한 방법처럼 보인다.
물론 책이니까 주인공이 범인을 잡겠지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초반에 던져놓은 떡밥을 다 회수하지 못하면, 그것도 소설을 떠나 현실에서 납득할 수 있지 않으면 당연히 그 책은 졸작이 돼버린다.
데드맨에서도 가부라기의 애브덕션은 탁월했고 매 순간 기가 막혔다.
이번 드래곤 플라이에서도 가부라기는 마사키, 히메노, 사와다와 함께 그 애브덕션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이번 작품의 주요 사건이 되는 건 가와즈 유스케 살인 사건.
그 사건을 수사하며 유스케의 오랜 친구, 미즈사와 이즈미, 야마세 겐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고향인 히류무라로 가게 된다.
히류댐 건설이라는 오래 된 정부 사업으로 히류무라는 곧 수몰될 예정.
그 사업체와 커넥션이 있는 듯한 히류무라의 촌장 다누마 야스오가 유스케 살인 사건의 주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또 야스오는 20년 전, 이즈미 부모의 죽음에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 돼 몰래 내사 중이었다.
모든 정황이 다누마가 범인임을 말해 주지만, 가부라기의 직감은 다르다.
이 책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유스케를 살해한 범인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사실 가부라기의 직감으로 바로 알 수 있다, 범인은.
하지만 드래곤 플라이에서 중요한건 단순히 유스케를 죽인 범인이 아니라 20년 전부터 시작되는 이즈미, 유스케, 겐의 이야기다.
이번에도 가부라기의 애브덕션 추리법은 적중했고, 그 사건의 내면은 끔찍하게도 슬펐다.
그 누구도 탓 할 수 없는, 할 수 만 있다면 내가 나서서 숨겨주고 싶은.
나도 유스케의 유령처럼, 이즈미처럼 모든걸 다누마에게 뒤집어 씌워 그것이 진실처럼 보이게 하고, 진정한 진실은 숨겨지길 바랐다.
그저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20년이나 이어져 온 세 친구의 이야기는 눈물을 자아내고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책은 군더더기 없이 끝이 나지만,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그래서 겐은, 이즈미와 시즈에는 어떻게 되는지.
후에 몇 년이든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혹시 가와이 간지의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화가 된다면, 가부라기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면, 드래곤 플라이는 그 후의 이야기도 각색해 넣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가부라기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단델라이온도 같이 구매했는데 얼른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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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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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진 구 학생가, 그곳에서 벌어진 세 건의 살인사건!


이 책의 주인공은 쓰무라 고헤이.
고헤이는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한다는 핑계로 현실을 도피)하며 ‘푸른 나무‘라는 카페 겸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구 학생가에는 푸른 나무를 비롯한 시마모토의 과자점, 도키타의 서점, 준코와 고헤이의 연인인 히로미가 함께 차린 ‘모르그‘라는 바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매일같이 푸른 나무에서 당구를 치고, 모르그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구 학생가의 상황을 걱정한다.
그러던 중 푸른 나무의 당구장을 맡고 있던 마쓰키가 연락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 마스터의 부탁을 받고 고헤이는 퇴근 길에 마쓰키의 집에 들른다.
의외로 문 손잡이가 열려 들여다 본 집 안에는 등에 칼이 꽂힌 채 쓰러져있는 마쓰키가 있었다.
때마침 울린 마쓰키의 집 전화를 받아든 고헤이는 ‘마쓰키가 죽었으니 당장 경찰에 신고하라.‘며 소리친다.
그렇게 마쓰키의 죽음으로 한바탕 떠들썩 하던 중, 고헤이는 생일을 맞는다.
그의 생일을 기념해 연인 히로미와 함께 파티를 하기로 했고, 고헤이는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계단을 오르던 중 어떤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려 곧장 달려간 고헤이의 눈 앞에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닫히길 반복하고 있었고 그 안엔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은 히로미가 있었다.
며칠 상간으로 발생한 두 건의 살인사건.
고헤이가 히로미의 여동생 에쓰코와 함께 히로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렇게 3명의 피해자, 책의 3장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이 책은,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장편 추리 소설이다.
더군다나 세 명의 피해자가 있고, 그 세 건의 연결고리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장, 5장이 되면 세 건의 살인사건이 연결고리를 물게되고 아주 촘촘히 빈틈 없이 퍼즐이 맞춰진다.
초반에 던져지는 작은 떡밥조차도 책 말미에는 모조리 회수해간다.
오히려 사건의 진상이 다 드러나고서야 ‘아, 그게 떡밥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찬사는 입만 아플 뿐이다.
그의 작품은 읽을때 마다 놀랍고, 재미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아직 내가 읽을 수 있는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또 그는 새로운 작품을 계속해서 집필해 낼 것이라는 점이 설레고 기분좋아진다.
그래도 당분간은, 히가시노의 작품을 멀리해야겠다.
책 읽느라 정작 해야할 일들을 못할 지경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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