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농장
하하키기 호세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이레이 병원 소아과에 발령 받은 신참 간호사 아마기시 노리코, 우연히 듣게 된 ‘무뇌아‘를 추적하다.


제목이 강렬했다.
네 글자로 이렇게 불쾌해 질 수 있을까 싶게 눈살이 찌푸려져 들었던 책이었다.
근데 웬걸, ‘무뇌아‘ 라는 이질감 넘치는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을 펼쳤는데 술술 읽히기까지 해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속도가 붙는 책이지만, 왠지 읽다 멈칫 멈칫 하게 된다.
뒷 내용이 어떨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괜히 섬뜩했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굵직한 줄기는 5갈래였다.
그 때마다, 숨고르기를 하듯 반나절, 한나절씩 텀을 두고 읽었다.
이 책은 내가 그랬듯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읽기를 추천한다.
그래서 어떤 줄거리도,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 이름도 남기지 않을 거다.
조금의 팁을 주자면, 노리코가 간호하는 소아병동의 환자 한 명도 스쳐지나가게 두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
책의 중반부까지 ‘무뇌아‘에 대해 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말미에 엄청난 혼돈이 온다.
인간의 근원을 흔드는 존재, 스치듯 들어만 봤을 뿐 접한 적 없는 존재.
하지만 존재하는 ‘무뇌아‘
개인적으로 무섭고 징그러운걸 못보지만 책을 다 읽고 용기 내서 구글에 ‘anencephaly‘를 검색해봤다.
그때 받은 온갖 감정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웬만하면 책을 다 읽은 후에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