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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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소재, 익숙하디 익숙한 네 캐릭터.
그 모든 걸 참신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 작가의 필력.
새롭게 만난 톡톡 튀는 작품과 작가 덕에 읽는 내내 즐거웠고, 드라마로 제작된다던데 얼른 보고 싶다!
작가의 차기작 ‘두 사람은 비밀을 지킬 수 있다’도 빨리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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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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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검거율 100%를 표방하며 국민의 DNA를 수집하는 대국민 통제 시스템이 가동된다.
정부의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NF13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경찰청 특수 분석 연구소 주임 분석원, 가구라 류헤이.
그는 본인이 설계한 DNA 수사 시스템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던 중 주요 인물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본인이 지목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분명 류헤이는 아니다, 하지만 류헤이가 아닌 ‘그’가 저질렀을 수도 있다.
시라토리 리사의 도움으로 도주하면서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모굴’을 찾아나선다.
NF13은 누구인가? 다테시나 남매가 만든 프로그램 ‘모굴’은 무엇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면 일단 사고 보는데, 이번 작품도 출간과 동시에 구매를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 읽게 됐다.
책의 두께도 두께지만 DNA 수사 시스템이라니, 좀 지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치만 첫 장부터 좀 더 일찍 읽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흡인력이 뛰어났다.
작중 등장인물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모든 사건들이 한 사건으로 귀결된다.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현대 과학 문명을 소설 속에, 그것도 추리 소설에 잘 녹여내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그의 상상력에, 필력에 감탄을 마지 않으면서도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의 씁쓸함은 어쩔 수 없나보다.
현대 인간 사회 속에서 과학이 정치적으로 사용될 때 발생할 그 폐단도 문명의 이점을 앞세워 포장할 수 있을까?
결국 과학도 인간이 만든 것인데 그 시스템에 허점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세지는 소설 속 등장 인물인 시가 다카시의 말에 함축돼있지 않을까.
“어느 세상에나 신분이란 게 존재해. 인간은 결코 평등하지 않아.”
오랜만에 만난 수작이었다.
다음 작품이 곧 나온다던데,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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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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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나온 어떤 종의 사랑이든, 나는 과연 경험할 수 있을까?
사랑하기에, 내 사랑을 위한 모두의 행동이 빚어낸 참극.
토마가 작가로서 생각해낸 그 날 빙카의 모습이 현실이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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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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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족이란 무엇일까?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단란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사토코는 친정엄마의 전화 한 통으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현실감있는 고민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아 길러야지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출산을 현실의 문제로 갖고 와 남편과 이야기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그러나 구리하라 부부는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
사회에서 말하는 ‘평범한 가정’이 뭐길래, 임신을 ‘못한다’는게 죄악이 되는 걸까.
지난한 과정을 거쳐 임신을 포기한 구리하라의 부부는 우연히 양자 결연을 맺어주는 베이비 배턴이라는 기관을 만나게 된다.


교사 부부의 둘째 딸로, 자유로운 구속 생활을 해 온 가타쿠라 히카리.
그런 부모에 대한 반항심에 몰래 남자친구를 사귀고 성관계도 맺게 된다.
초경이 오지 않아도 임신이 가능한 사실을 알리 없는 히카리는 임신 중절 수술이 가능한 기간을 넘어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히카리의 부모가 자신들의 딸에게 보인 감정, 언행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열다섯 살의 어린 딸이 임신이라니, 제정신일 수 있는 부모가 있겠냐만은, 그들은 딸의 몸과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그저 주변에서 알아 차릴까 전전긍긍, 본인들의 ‘계획’대로 살아주지 않는 딸에 대한 화풀이의 연속일 뿐.
그렇게 집에서 쫓겨나듯 간 히로시마의 베이비 배턴 기숙사에서 히카리는 홀로 ‘꼬맹이’를 출산하게 된다.
히카리의 ‘꼬맹이’는 구리하라 부부의 ‘아사토’가 되고, 히카리는 구리하라 부부의 ‘우리의 엄마’가 된다.


출산 이후 히카리가 돌아간 집에서 겪은 일, 돌아오듯 도망쳐 온 히로시마에서의 일, 또 도망쳐 떠난 요코하마에서의 일은 덧붙이고 싶지 않다.
책의 말미, 히카리에게도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아침이 왔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저 혈연으로 맺어지기만 하면 다 가족인걸까?
그럼 그렇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폭언과 폭행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묵인하고 감내해야 하는가?
오히려 서로에게 빛과 구원이 되어준 구리하라 부부와 아사토, 히카리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혹은 타인에게 빛이었던 적이 있을까?
‘가족’ 그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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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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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J 알리지의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그 두번째!


어느 날, 에일린의 집으로 배달된 택배.
그 속에는 날 것 그대로인 장기가 들어있는데 그 정체는 다름아닌 남편의 심장.
앨런 매튜스를 시작으로 부인 몰래, 가족 몰래 성매매를 하던 남성들의 심장이 하나 둘씩 배달된다.
헬렌과 그의 동료들의 수사로 조금씩 정체가 드러나는 ‘엔젤’.
대담하고 정교한 그녀의 범행이 나날이 늘어가는데, 안팎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헬렌.
거기에 헬렌 시리즈의 새로운 인물 등장과 끝에서야 밝혀지는 추악한 진실과 반전.


전 작, 이니미니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후속작들을 바로 구매했다.
목차따위 나누지 않고 시작과 동시에 끝까지 몰아치는 전개 방식을 선호하기에 당연히 작가의 작품에 한껏 몰입해 재미를 느낄 수 밖에.
근데 이번 작품은 좀 달랐다, 불쾌하고 불편했다.
전 작에서 꽤나 애정을 가졌던 캐릭터의 사망과 그에 따른 사우샘프턴 중앙경찰서 강력 범죄 수사팀의 혼란에 나까지 혼자가 된 기분.
게다가 새로 부임한 총경에 전 작보다 더 인간이길 포기한 기자에... 총체적 난국인 캐릭터들의 향연.
무엇보다 불쾌한건 주제가 아닐까.
가족들 몰래 성매매를 하던 남자들이 매춘부에 살해당하고, 남겨진 가족들은 ‘성매매를 하다’ 죽은 남자의 가족들이라며 비난과 동정, 호기심 어린 눈빛들 속에 살아간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무런 동정심이 들지 않고 그저 짜증나는 가운데 진실이 밝혀질때의 경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상에, 더 불쾌하고 불편하고 더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4점인건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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