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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년A 살인사건
이누즈카 리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가독성 미쳐버려서 하루만에 다 읽은 책.
흥미진진해서 손에서 뗄 수가 없는데 또 어마어마하게 잘 읽혀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소년법에 대한 논의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뜨거운 감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소녀를 무참히 살해하고, 그 과정을 끔찍하게 촬영물로 남겨놓기까지 했지만, 아직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소년법의 비호 아래 멀쩡히 삶을 살아가는 가해자에게 일명 ‘인터넷 자경단’ 회원들이 사회적 살인과 다름없을 만큼의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타인의 인격을 말살할 수 있을까?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의 홍위병과 인민재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제는 시대에 발 맞춰 온라인에서 영원히 박제되는 것으로 진화되었을 뿐.
또 한 편으로는 한 생명을 짓밟아 꺼트려놓고, 본인은 법에 의해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니 다 끝난 것 아니냐는 가해자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작품 속 등장인물일 뿐이지만, 역시 인간은 갱생이란, 교화란 불가능한 것 같다.
사실 현실에서는 더 하면 더 했지, 히토쓰바시 세이지보다 덜 한 범죄자는 없을 거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지극히 당연하고도 간단한 격언을 관철시킬 순 없나? 싶다가도 역시, 이러나 저러나 국가 기관은 그 어떤 악인이라 할지라도 교화를 목적으로 교정을 해야하겠지.
현대 사회 죄형법정주의의 딜레마, 그 중 소년법이라는 단편을 잘 보여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