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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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모 광이다.

이 책에서는 메모가 멋진 사람(성공하는,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메모를 권하는 분위기이지만

나는 부족한 나의 준비성과 타고난 건망증을 커버하기 위해 메모를 한다.

 

동화 소재를 발견하고 무척이나 흥분하며 원고의 반 이상을 구상하며 잠든 다음날...

메모해 놓지 않았다면 그 다음날은 또 다시 하얀 도화지처럼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고는

늘 메모를 하는 습관이 들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너무나 기막힌 실수들에 땅을 치며 후회하면서 메모를 생활화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2-3시간동안 은행업무를 준비하고 급여를 모두 계산해놓고, 공문을 만든다음... 은행을 갔는데...

통장 또는 도장을 놓고 가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적이 있다.

이 건망증이 내 손발을 더욱 부지런하게 만들었다.(이 외에도 그러한 예들은 너무나 많다. ㅠ..ㅠ)

그래서 은행을 갈 때, 업무별로 준비물을 적어놓거나,

원 행사에 필요한 것, 답사를 갈 때 필요한 것, 교사회의를 할 때 필요한 준비 등등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생활했더니 이제는 몸에 익어 몸에 메모가 박혀있어 편한 일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1년에 남들은 1권 채우는 다이어리를 3-4권을 따로 써가며(개인, 어린이집, 동화관련, 그 외) 메모를 하고 있다.

 

언제나 다시 훑어보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쓴 이유를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필요할 때 메모를 찾듯이, 나에게 입력된 것을 출력(output)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메모 또한 내가 활용하는 메모형식인데

이것은 연상작용이기도 하고 무형을 유형으로 바꾸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또, 나의 기록들이 칼럼으로, 연재 소재로 이용되었을 때

그 소소한 기록들이 다시 다른 방식으로 꽃피우는 것 같아 다시 행복해진다.

 

이제는 필기보다 자판이 더 빠르고 자유롭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의 메모습관이 유지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

 

그동안 전화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뭔가 쓰던 나의 행동이 대견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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