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빈센트>를 리뷰해주세요
나의 형, 빈센트 쪽빛그림책 7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어린이책을 읽고도 

명작을 읽은 느낌보다 강렬한 감동을 느꼈다.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나의 선입견들이 이미 내 안에 있었는데 

그 동생과의 관계에서 피어난, 형제애, 우애, 우정, 연민, 사랑, 지지... 

어느 형제가 그렇게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고 바라봐줄 수 있을까? 

요즘 돈 때문에, 감정 때문에 남 보다도 못한 형제들이 많다. 

물론 자매도... 남매도... 

내가 빈센트 고흐의 동생 테오라면... 

난 아마도 팔리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는 형을 위해 이렇게 오랫동안 형을 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형을 짐처럼 여겼을 것이다. 

아버지마저 진실로 믿어주고 밀어주고 화해하지 못하였던 아들인데 말이다. 

하지만 둘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죽음을 맞이한다. 

참으로 짧은 정열적인 삶이었을 것이다. 

형의 마지막 편지에  

"그림으로 몸부림쳤던 나를 용서해라. 

나는 눈에 비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삶에는 너무 소홀했다."고 썼다. 

스스로 귀를 잘랐던 그.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너무 증오했던 그는 동생에게 37년의 전 생애에서 700통의 편지를 동생에게 보냈다고 한다. 

둘은 형제라기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자신.  

분신이었던 것 같다. 

감동적이고 아름답지만... 

너무 슬퍼서 우리 아이들은 삶 속에서 이러한 우애를 나누기를 바라는 소심한 엄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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