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이 되면 꼭 하기로 한 일 중 제가 가지고 있고, 읽었던 책을 다시 다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제 관심분야는 동화, 그림책이어서 주로 그림책을 읽고 제 맘대로 긁적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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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4

 

이 책은 내 딸이 4살 때 펑펑 눈물을 쏟았던 책이다.

오늘 다시 책을 펴놓고 감정 그림책에 대해 하루종일 느끼고 또 느꼈다.

 

5년 전 공부할 때 만난 이 책은 그 당시 내 맘을 이리 끌지는 못했다.

3년 전 은서가 도서관에서 읽어달라고 가져왔고,

은서는 쏘피와 동일시하였고, 그 어린 아이가 쏘피로 변하여 울고 또 울었다.

 

4살 은서의 마음을 자극하고 은서의 눈물을 뽑은 이책.

매력은 뭘까?

 

또 은서 마음의 화는 그당시 무엇이었을까?

 

서두의 쏘피는 노랑색이다.(노란색 테두리)

그러다 언니가 고릴라를 빼앗아가는 동시에 주황색으로 변한다.

언니는??? 뺏는 입장에서 뭐 그리 색 변화가 있겠어? 평화로운 초록.

언니가 고릴라를 빼앗아가는 것보다 더 화난 일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 진다.

엄마가 언니편을 절대적으로 들어준 순간...

쏘피는 완전 빨강으로 변한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트럭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표지그림처럼 쏘피의 테두리만 빨강이 아니다.

얼굴만 빼고 모두 빨강

 

색이 노랑 - 주황 - 빨강으로 변하면서 쏘피는 화가 난 정도를 표현하는 것도 달라진다.

처음엔 화가 나고...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고...

세상을 작은 조각으로 부숴버리고 싶었다가... (효과음 - 와지끈)

새빨간 빨간색처럼 소리 질렀다. 으으으아

급기야 막 폭발할 화산같이 폭발한다.

비록 쏘피는 작은 어린아이지만 쏘피를 둘러싼 그림자? 또는 쏘피의 화마???는 한 없이 커져만 간다.

 

쏘피가 정말, 정말 화나면...

어떻게 할까?

이제 해결방법을 공개할 때인가?

쾅! 소리와 함께 문을 세차게 닫고 쏘피는 달린다.(가출?? ^^)

달리고 또 달립니다. 언제까지?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까지...

쏘피는 빨강 테두리인데 자연은 어떤가? 자연도 쏘피와 동일시되었다.

자연도 빨강 테두리다. --------->자연도 화났다? 아니, 쏘피의 눈에, 쏘피의 감정에...

그렇게 달리고 어떻게 하지?

한참동안 울어버린다. - 그래, 화났을 때 우는 것 이상 해소방법이 뭐가 있겠어.

울고나니...... 쏘피의 테두리는 조금 엷어집니다. 보라? 다홍?

 

------------------------- !!! ---------------------------

 

그 다음에는 자연으로 눈을 돌리는 쏘피.

바위를 바라보고 나무도 바라고보, 고사리도 바라봅니다.

지저귀는 새소리도 듣습니다. 앗!!! 쏘피야, 이제 새소리를 듣는구나. 그러니 주황색이네?

(사실 이전에도 똑같은 동물들이 나왔었다. 그들은 소리내지 않았다.

아니 쏘피가 듣지 않았다.)

그리고 쏘피는 커다란 밤나무에 올라간다.

마침 밤나무는 파랑 or 하늘색이다. 아마 쏘피의 열을 식혀주겠지?

소피는 산들바람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고 출렁이는 바다와 파도를 바라봅니다.

 

넓은 세상은 쏘피를 위로해 줍니다.

 

쏘피는 다시 노랑색 테두리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쏘피는 나무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까 뛰어갈 때 만났던 동물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쏘피 주변에서 제 소리를 냅니다.

찍, 짹짹, 끽, 찍찍...

 

"나 왔어요."

집은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납니다. 모두들 쏘피가 집에 돌아와 기뻤다.

집도 사람도 모두 노랑색테두리입니다.

 

모든 것은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고... 쏘피는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습니다... 로 끝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쏘피는 가족그림을 그린다. 가족 모두 웃고 있다.

그런데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한참 달려야 만나는 커다란 밤나무가...

소피의 그림에서는 바로 집옆에 자리하고 있다.

언제고 다시 화가 나면 위로해 줄 나무를 집 근처에 그려놓은 쏘피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에게도 내 "화" "우울" "그리움" 등을 위로해줄 커다란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듯 이 책은 색처리만 보아도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와 구성이다.

또한 효과적인 번역을 위해 그림수정 - 한글그림 작가가 따로 수정을 맡았다.

그림 속 숨어있는 글자들을 어우러지게 노력한 부분일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쏘피가 그림그리는 장면에서 쏘피는 혼자 그림을 그리고 맡은편 거실(?)에 나머지 세 가족이 모여 있다.

무슨 의미일까? ------------------------아무 의미 없다구?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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