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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이 저절로 바뀌는 훈육의 정석
김보경 지음 / 빅피시 / 2025년 2월
평점 :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우리집만 그런 줄 알았어요. 저 MBIT가 F였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T성향이 물씬 올라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요. 물론 저의 기분에 따라 T와 F는 오락가락합니다만,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저는 극T로 전환되면서 아이들의 감정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엄마, 약속해줘. 손가락 걸고, 응응?"
"못 지킬 약속은 안 해."
앗, 이런 냉정한 엄마. 아이가 원한 건 그게 아닐텐데 말이죠. 그러다가 편도체가 뇌를 납치해버리는 상황이 오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은) 저는 버럭거리며, 입에서 불을 내뿜는 한 마리의 용이 되어 있더란 거죠. (무시무시)
처음엔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이상한건가?'
그러다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나면 안 되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는 것이 나도 그래도 된다는 말은 아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 <훈육의 정석>에서 그 방법을 아주 다정하게 알려줍니다. 줄을 긋고 책 모퉁이를 접은 페이지가 너무나 많아 모두 공유하진 못 하지만, 고르고 골라 한 가지를 여기에 남기니, 저와 같이 훈육에 고민이 많으신 분이라면 이것만이라도 우선 실천해보시길.
훈육을 잘 하는 부모의 4가지 초능력입니다.
1. 경청
경청은 아이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고민 상담을 하다보면 말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2. 공감
공감은 더 친절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공감이 섞인 말은 당연히 더 친절함이 담기겠죠.
3. 유머
유머는 훈육의 긴장을 낮추어 줍니다. 짜증을 내는 아이에게 짜증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유머로 대응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깔깔 웃음에 짜증은 온데간데 없어질 거예요.
4. 인내
인내는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실패를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야 해요. 누구나 실패를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법이니까요.
저자는 이 4가지 능력은 훈육의 기술을 넘어 삶의 태도라고 말해요. 어른이 먼저 갖춤으로써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태도말이죠. 아, 너무나 갖고 싶은 능력 아닙니까?
우리는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어요. 스스로에게도, 아이에게도요. 저자는 아이에게 선택과 그 선택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경험의 기회를 빼앗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 부모도, 아이도 저자의 말처럼 '용감하게 사랑하고, 비참하게 실패'해보자구요.
훈육에 대한 제대로 된 가이드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요. 가정에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