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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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땡 똥 땡 ​

어디선가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른 아침부터 누가 피아노를 치나봤더니, 글쎄 고양이가 치고 있더랍니다. ​ 그 고양이는 어떻게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좋아”란 말과 작은 햄 몇 조각으로 고양이가 피아노를 치도록 만들었다면 믿어지나요? 거기다 단 5분 만에 말이죠. 믿기 어렵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직접 해낸 일입니다.

여기서 ‘좋아’는 마커 신호 역할을, 작은 햄 조각은 강화물로의 역할을 합니다. 마커 신호란 특정 행동을 표시하는 신호로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바로 그거야!’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강화물은 특정 행동을 이전보다 강하게, 더 자주 나타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해요. 상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네요.

모든 ‘가르치기와 배우기’ 상황에는 이 강화 원리가 기본으로 적용되요. 이 신호와 강화물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화내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기술이 필요해요. ​ 처음엔 자주 주어 행동을 인지시키고 행동을 인지하고 나면 간격을 늘리는 거죠.

그럼, 원하지 않는 행동을 멈출 수도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화내지 않고 말이죠. ​

아이들이 차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요.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아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 두고 간다.
2. 혼을 낸다.
3. 차를 멈춘다.
4. 그냥 내버려 둔다.
5. 다른 놀이를 시킨다.
6. 판을 깔아주고 떠들게 만든다.
7. 조용해지면 놓치지 않고 상을 준다.
8. 예민한 원인을 찾아 없앤다. (배고픔, 피곤)

물론 케이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행동을 수정하기 위한 위의 방법 중에서 무엇이 가장 효과가 좋을까요? (부정적인 방법은 비추)

사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관심이 필요해요.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해야지 행동의 순간을 캐치해 신호를 줄 수 있고,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해야지 가장 좋아하는 강화물로 강화를 할 수 있어요. 이것만 기억하면 우리는 닭을 춤추게도 할 수 있답니다. ​닭을 춤추게 하다니? 놀랍죠? 하지만 가능합니다. 어때요? 궁금하지 않나요? ​ 저는 책에서 마커 신호로 활용하는 클리커 (딸깍 소리를 내는 기구)도 샀답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 한 마리와 사람 3명에게 한 번 적용해보려구요. ​

누군가의 행동에 속이 터져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해결법이 없을까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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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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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록은 선택이 아닙니다.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죠. 기록에 관한 다양한 책들에서는 말하죠. “기록, 너무 좋다고. 너도 얼른 기록을 해보라”고요.

사실 저의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가 ‘기록‘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기록을 하긴 했지만, 좀 더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이죠.

그런데 기록을 한다고 끝이 아니란 말이죠. 기록이 가진 힘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다음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냥 일상 기록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록은 그보다 더 큰 결과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쓰는 생활>의 저자 논디님은 기록의 결과물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알려줍니다.

기록을 통해 취향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했던 과정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취향의 공유를 시작으로 ’데이오프 프로젝트‘ 대표가 되기까지, 기록은 그의 베이스가 되어주었죠.

기록은 크게 내 안에 있는 것을 분출하는 기록, 외부의 정보를 잡아두는 기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 기록은 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이냐고요?

기록 수집으로 끝나지 않게, 필요할 때 언제든 쉽게 꺼내볼 수 있게, 분류하여 잘 기록하고 수시로 꺼내보는 겁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저는 책상정리부터 권합니다.

책 속에는 논디님의 데스크테리어 사진들도 등장을 하는데, 사진같은 나만의 취향을 가득 채운 데스크를 가진다면 책상 앞에 계속 앉아있고 싶을 거예요.

앉아서 뭐하게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기록을 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책상부터 치우려고요. 우리 그렇게 차근차근 시작해보아요.

지금의 작은 기록이 나중의 큰 기회를 가져올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러니 먼저 기록해두세요.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인풋과 아웃풋이 궁금하다면, <쓰는 생활>을 읽어보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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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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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고 여겼던 카더라 통신을 벗어나 그 주인공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끝을 알고 있는 여정임에도 흥미진진하고 한 발씩 비밀에 다가가는 기분이었어요.

빌 게이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그 시작은 할머니와 카드게임을 하던 여덟 살짜리 아이에서 시작되요. 마지막에 그는 말합니다.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 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나는 여전히 할머니 댁의 식탁에 앉아 할머니가 패를 돌리길 기다리던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길 열망하는 어린 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p.486

여덟 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늘 할머니가 이기는 카드 게임에서 빌 게이츠는 처음엔 승리를 운으로 여겼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죠. 미지의 운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말합니다.

가미가 단순히 운이 좋거나 재능을 타고나서 이기는 게 아니었따. 할머니는 두뇌를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p.29

그 깨달음 뒤에도 빌은 계속 졌지만, 그 패배에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여기며 게임이 임했어요. 그리고 그 기회는 분명 올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문득 나에게도 어떤 깨달음이 있었던, 그 즈음의 시기가 있었는지 떠올려봅니다. 스스로에게 각인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말이죠.

빌의 그런 깨달음의 전후에는 많은 이들이 등장해요. 부모님의 역할도 대단하죠. 특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엄마인 저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왔어요. 어머니의 설계된 상황에서 생활했던 어린 그 시절이 그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어요.

거기에 연관된 여러 인물들은 어린 빌 게이츠를 더욱 성장시켜요. 그 이야기들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탄생을 마주하며 저 또한 두근거림을 느꼈답니다.

그저 대단한 사람이라 여겼던,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빌 게이츠가 직접 썼다는 메리트도 빠질 수 없죠.

빠져들 듯 읽히는 자서전을 찾고 계시다면,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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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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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이야기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들, 옛날 이야기 좋아하시나요?

여기 영국의 옛날 옛적의 동화들이 있습니다. 동화라고 얕보기 마세요.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으니까요.

신기하게 옛날 이야기들은 많이 닮아있어요. 영국의 동화인데, 한국의 전래 동화가 떠오르는 건 그 만큼 닮았다는 이야기겠죠?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에는 총 50편의 동화가 실려있어요. 밤마다 아이들에게 읽어줬는데, 동화같은 전개에 피식 웃기도 하고, 천진하게 잔인한 장면에서는 흠칫 놀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동화 참 중독적입니다. 읽어주다 목이 말라 목소리가 갈라져도 아이는 계속 읽어달라고 하고, 저도 뒤가 궁금해 계속 읽게 되더라구요.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옛날 옛적 깊은 숲속에 노부부와 살던 잭은 어느날 바깥세상이 궁금해 집을 나서게 됩니다. 그때 아버지가 황금 담뱃값을 하나 주는데, 담뱃값 안에는 작고 붉은 세 남자가 들어있었어요. 이 세 남자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었지요. 그 덕분에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도 하고 근사한 성도 갖게 되요. 그런데 사건이 일어나죠. 담뱃값이 하인의 손에 들어가고, 그 하인은 모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성과 함께 아주 멀리 떠나버려요.

이제 잭의 여행이 또 시작됩니다. 잭은 성을 찾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이 골짜기 저 골짜기를 뒤지기 시작해요. 그러다 생쥐들의 왕을 만나 도움을 받고, 개구리들의 왕을 만나 도움을 받고, 새들의 왕을 만나 도움을 받아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성을 찾았지요.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야기같은데 싶지 않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대략의 줄거리만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새로운 인물과 사건들도 다시 재현되거든요.

무심하게 거인을 두 동각 내기도 하고,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혀 잔인하게 표현되지 않아요. 단지 그랬다로 나왔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어른만이 흠칫하지요.

재미있고, 이상하고, 신기한, 그래서 동화인게지요.

스토리를 따라 재미난 여행을 보장합니다.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궁금한 분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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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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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다정함이 가득해 읽는 내내 다정함이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었어요.

저자가 마주했던 수많은 다정했던 순간들이 우리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음을 말해줘요.

태풍으로 제주도 강연이 취소되었던 날, 깜박하고 취소하지 못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와요. 입실을 해야 한다고요. 취소를 요청했더니 당일 취소라 환불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자는 어차피 환불을 못 받는다면 누군가에게 숙박권을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곤 SNS에 글을 올려 첫 번째로 연락 온 사람에게 양도해줍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숙박을 예약했던 업체에서 연락이 와요. SNS를 보고 온 메세지에는 환불을 해주겠다는 말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잠시 고민을 하고는 환불을 거절해요. 양도를 받은 분이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말과 함께요.

‘나는 이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러다 문득, ‘나도 저럴 수 있겠다’란 생각에 다달았어요. 다정함을 만났으니, 그 다정함을 나도 한 번쯤 꺼내어볼 수 있겠다랄까요?

저자는 말해요.

어떤 일이든 타인을 상상한다면 함께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당신에게 보낸 작은 다정함이 당신을 돌아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다정함을 보낸다.
_ p.31

저자는 다정함을 ‘나와 다른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며, 그의 처지가 되어 사유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잘됨을 위해 움직이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어요. 내가 먹는 한 끼의 식사, 입고 있는 옷, 지금 이렇게 들고 있는 휴대폰도 고마운 누군가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다달았어요. 다정함이 잔득 담겨 있는거죠.

책에는 무거운 이야기들도 등장해요.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2018년, 마트의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기계에 몸이 끼어 21살의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다음 날, 무빙워크 앞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었다고 해요.

‘쇼핑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울컥하더라구요. 누군가의 죽음 앞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니. 글을 적은 이를 매도하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우리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참 조심해야겠다 싶어요.

이렇듯 다정함은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고, 우리는 언제든 다정함을 선택할 수 있지요.

함께 다정함을 선택하시렵니까?

추운 겨울, 다정함으로 마음을 데우고 싶은신 분께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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