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평점 :
몽글몽글 다정함이 가득해 읽는 내내 다정함이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었어요.
저자가 마주했던 수많은 다정했던 순간들이 우리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음을 말해줘요.
태풍으로 제주도 강연이 취소되었던 날, 깜박하고 취소하지 못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와요. 입실을 해야 한다고요. 취소를 요청했더니 당일 취소라 환불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자는 어차피 환불을 못 받는다면 누군가에게 숙박권을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곤 SNS에 글을 올려 첫 번째로 연락 온 사람에게 양도해줍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숙박을 예약했던 업체에서 연락이 와요. SNS를 보고 온 메세지에는 환불을 해주겠다는 말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잠시 고민을 하고는 환불을 거절해요. 양도를 받은 분이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말과 함께요.
‘나는 이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러다 문득, ‘나도 저럴 수 있겠다’란 생각에 다달았어요. 다정함을 만났으니, 그 다정함을 나도 한 번쯤 꺼내어볼 수 있겠다랄까요?
저자는 말해요.
어떤 일이든 타인을 상상한다면 함께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당신에게 보낸 작은 다정함이 당신을 돌아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다정함을 보낸다.
_ p.31
저자는 다정함을 ‘나와 다른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며, 그의 처지가 되어 사유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잘됨을 위해 움직이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어요. 내가 먹는 한 끼의 식사, 입고 있는 옷, 지금 이렇게 들고 있는 휴대폰도 고마운 누군가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다달았어요. 다정함이 잔득 담겨 있는거죠.
책에는 무거운 이야기들도 등장해요.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2018년, 마트의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기계에 몸이 끼어 21살의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다음 날, 무빙워크 앞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었다고 해요.
‘쇼핑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울컥하더라구요. 누군가의 죽음 앞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니. 글을 적은 이를 매도하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우리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참 조심해야겠다 싶어요.
이렇듯 다정함은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고, 우리는 언제든 다정함을 선택할 수 있지요.
함께 다정함을 선택하시렵니까?
추운 겨울, 다정함으로 마음을 데우고 싶은신 분께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