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저 동백꽃을 베어 물고 땅으로 뛰어내린다.분명 도덕경을 따라 왔는데, 불쑥 시를 만났다. 소란스러운 세상에 고요를 선물하는 도덕경 문장들에 이런 시같은 문장이 어울어지니, 혼자 고요히 앉아 그 세상으로 들어간 듯 하다.책에는 도덕경 81장 중 34장이 큐레이션되어 있고, 그 장에 맞춘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리뷰의 첫 문장으로 가져온 바람과 동백꽃은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우리가 참되다고 믿는 것은 다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지만 우리 감각이 항상 참인 것만은 아니다. p.103그에 이어지는 도덕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무위를 하고, 무사를 일삼고, 아무 맛없는 것을 맛있게 여긴다. <도덕경> 63장그냥 도덕경만 본다면, 우리는 몇 번을 곱씹어야 이 말 뜻을 조금은 알게 될까? 하지만 저자의 시선을 따라 도덕경의 문장에 닿으면 그 의미를 좀 더 보드랍게 느낄 수 있다. 역시 시를 쓰는 시인이지라 문장들이 모두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그 문장들을 발견하고 곱씹는 재미도 더해지니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에세이처럼 읽으면서 도덕경까지 알게 되는 일석이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겨울날, 혼자 조용히 읽어보시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