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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 하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ㅣ 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원작, 양떼친구들 구성, 서창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평점 :
기적을 보이신 예수님을 시작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야기까지
총 4장의 서사가 있다. 교회를 다닌다면 사실 이 이야기를 모르지 않는다.
안 다녀도 대충은 안다.
주요한 몇 개의 이야기를 담고, 찰스 디킨스가 월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는 점, 그리고 아들 월터와 대화를 주고받는 점들이 더해져서 상편에 이어서 하편에서도
부모인 나는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 방식이나 태도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집 자두(딸 애칭)는 요즘 직접 대화보다 톡 대화를 선호하는데, 70퍼센트 직접 눈 맞추며 대화하기라면 나머지 30퍼센트는 톡으로 한다. 그래도 존중.
그래서 뭔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질문들은 톡을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대화가 깊어질 것 같다 싶으면 불러서 이야기를 한다. 일단 질문 투척!! ㅋㅋㅋ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버블하고 답장 기다리는 느낌이다.
성경은 읽기 힘든 책 중에 하나다. 그래서인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결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교회를 다니고, 결혼 후 서리집사가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주일에 예배에 참석한다. 그리고 설교말씀을 듣고, 평일에는 듣는 성경을 틀어놓고 필사를 하기도 하고 , 듣는 성경을 틀어 놓고 성경책을 따라 읽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속의 뜻이나 스토리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험이 대다수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읽어라. 읽다보면 성령의 역사로 깨달아진다. 라고 한다.
모두가 신기하게도 이런 경험을 하신분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시대가, 세대가 달라져버렸다. 나의 아이에게는 이것이 도통 통하지 않았다.
걱정만 하기 보다는 성경 그림책들을 찾아보고 구매해서 읽고 그리고 다시 읽어주기를 해오면서
우리 나라에서 만든 책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과, 그것 마저도 너무 어렵다는 것. 그림이 아이들이 선호하는 그림이 아니라는 것. 외국 번안서들은 구하기 어렵거나 구해도 글밥이 너무 많아서 읽히거나 읽어주는 게 지속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나마 오래도록 읽어줄 만 한 이야기는 [너는 특별하단다] 시리즈 정도, 이 마저도 사실은 예수님이나 하나님 성경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중적으로 읽기에 좋기는 한데, 예수님의 생애나 그 사랑의 뜻을 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그런데 <킹 오브 킹스> 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재구성한 책이라 길고 지루한 문어체가 아니라서,
대화 형식의 구어체로 이어기기 때문에 읽거나 읽어주는 이 모두 부담이 적다. 영화를 본 후 책을 읽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든 모두 좋은 접근이라고 여겨질만큼 문턱이 낮다.
그리고 일단 재미있다. 월터가 아빠인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왕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또 자신이 느낀 것들을 전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아서왕 이야기도 사실은 예수님의 생애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도 흥미롭다.


이런 사랑을 어떻게 저렇게 아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새삼 찰스 디킨스에게 또 감동받는 부분이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찰스에게 이런 달란트를 주심으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축복을 주신건가 싶었다.
내가 백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
킹 오브 킹스 책에서의 이야기가 자두에게 더 잘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내가 하면 설득과 주입이 되는 거 같았는데
킹 오브 킹스에서 화자가 찰스 디킨스라는 점, 그리고 그의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라는 점이
그들을 관찰하듯 보는 제 3자의 관점이라 그런지 이렇게 간단하게 되는거라고??!!! 라는 놀라움이 컸다.
내가 좋았던 장면들은
아서왕의 칼을 가지라며 주는 월터!
왕 중의 왕이야~~라는 월터 왜 이리 귀엽냐~~~~~~^^
무슨일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칼에 기대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씀을 하는 장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
또 악은 자꾸 악을 되풀이 하게 할 뿐
악을 선으로 갚으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났다.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자신을 야유하는 이들에게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저들은 자신들이 뭘하는지 모른다고 하는 예수님...
나는 이런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끝으로
저 무수한 별이 가득한 가운데
말씀이 탁!! 채워진 장면!! 그 가운데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
우주가 그냥 우주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