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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말 - 실전 경제철학자의 신경영 30주년 컬렉션, 증보판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삼성'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기업입니다.
삼성을 알게 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래 전에 이병철 회장님이 직원 면접을 볼 때, 관상을 본다는 말을 들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삼성이라는 회사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로 뇌리에서 지워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삼성이 현재의 자리에 올라오기까지는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님의 역량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기업 총수로는 드물게 '쁘띠거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터넷에 사진도 많이 올라왔고 돌아가신 후에는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어마어마한 미술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스타북스]에서 출판한 [이건희의 말]을 발견했을 때, 유명한 어록 몇 개는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출판될 만큼 유명한 어록을 많이 남기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책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 남이 한 것은 다 쉬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미래를 예견하는 혜안이었습니다.
그것도 1, 2년 후가 아닌 10년, 20년 후를 내다보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진공관 텔레비전 시절에 반도체를 이야기 하고 휴대전화가 상용화 되기 전부터 1인 1소유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견을 해서 주위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범상치 않은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1등을 목표로 하고, 15만 개의 불량품의 화형식을 할 만큼 불량에는 관용이 없다는 본인의 철학으로 전세계의 신뢰를 얻어낸,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무장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또한, 사후에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서 본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컬렉터로서의 관점에서 본 미술품에 관한 어록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 취향보다 미술사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인상파부터 현대미술까지 주요 작가의 작품이 거의 다 컬렉션 안에 있다는 말씀에서 그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는 삼성에서는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님이 신경영 선언을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이건희 어록, 이건희 예언 등의 제목을 달고 이건희 회장님의 말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이건희 회장님의 통찰력이 고스란히 담긴 어록을 읽으며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