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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한국사 - 여행처럼 즐기는 5천 년 한국사
우디 크리에이티브스 지음, 윤병훈.황재연 감수 / 문예춘추사 / 2024년 8월
평점 :
내년에는 역사2를 공부해야 하는 아이를 위해 이런 저런 역사책을 권해봤지만 아이가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더군요.
하다못해 만화로 된 역사책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
아이가 책은 좋아하는데 역사에는 도통 관심이 없거든요.
어쩌나 싶어 고민하던 중에 서평 코너에서 발견한 책이 [문예춘추사]에서 출판한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한국사]였습니다.
사실 평소에는 단권화된 역사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단권화된 역사책이라고 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후루룩 넘어가는 겉핥기 식의 책 아니면 한 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다보니 깨알같은 글씨와 답답한 편집으로 읽기도 전에 질리게 하는 책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책 잘 만드는 문예춘추사에서 출판한 책이라니 무조건 신뢰할 수 있었고 고민 없이 바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배송 온 책을 보고는 생각했던 것 보다 책 크기나 볼륨이 훨씬 커서 좀 놀랐습니다.
아이가 읽기도 전에 질려버리면 어쩌나 라는 우려 섞인 생각을 안고 펼쳤는데 아! 역시나 문예춘추사였습니다.
여행처럼 즐기는 5천년 한국사 라는 말처럼 이 책은 외우지 않고도 역사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든 책입니다.
사실 참고서나 문제집을 펼쳐보면 그냥 덮고 싶어집니다.
암기해야 할 것들만 빽빽하게 나열된 것을 보면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답답해지니까요.
암기는 해야 되겠는데 먼저 흐름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단편적인 지식을 무작정 외우려니 힘만 들고 질려버리는 것이지요.
이 책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부담 없이 읽다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흐름이라고 해도 겉핥기 식의 흐름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이야기들로만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신석기를 예로 들면 빗살무늬 토기의 아래 쪽이 뾰족한 이유를 굳이 외우지 않고 읽는 것만으로도 강가나 바닷가에 살며 모래에 빗살무늬 토기를 꽂아 놓고 생활하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대로 그려집니다.
또한, 토기의 용도가 조리 뿐만 아니라 곡식을 저장하는데 있다로 시작하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는 [수렵과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하던 구석기와 달리 신석기 혁명이라고 불리는 농경에 의해 잉여 생산물이 발생했다]라고 표현한 것을 읽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편집과 고급스러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이해하기 쉬운 지도, 이해를 돕는 수많은 사진자료 등등 장점이 너무 많아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 입니다.
학교 다닐 때, 자료 사진 없이 그냥 암기 했던 움집이나 가락바퀴도 자료 사진으로 보니 외우지 않으려고 해도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 책이 크고 볼륨감이 있었던 것은 한 페이지에 많은 내용을 우겨 넣어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 위한 배려 였던 것 같습니다.
흐름이 잡지 않는다고 역사를 싫어했던 저희 아이도 이 책은 싫다 소리 안 하고 잘 읽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친철한]시리즈가 네 권이나 더 있던데 아이에게 제일 필요한 세계사부터 시작해서 네 권 다 읽혀야겠어요.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한국사]를 만족스럽게 읽고 나니 다른 책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너무나 좋은 책 만들어 주시고 읽어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