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
이옥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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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 나온 '겨울기린'이라는 단어에 기린도 여름 겨울이 있나?라는 호기심과 화려한 꽃들이 어우러진 예쁜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아서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열대의 활엽수와 화려한 꽃들을 연상시키는 표지는 주인공인 한송이가 꽃 집 아이였기 때문인 것 같네요.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 송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꽃 가게를 경영하는 엄마와 살며 재혼해서 딸을 둔 아빠와는 한 달에 한 번 만나고 있습니다.

아빠와는 만나도 데면데면 하고 새로 연애를 시작한 엄마도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요즘에는 이혼이 흠도 아니고 같이 살며 싸우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이혼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아이한테 이혼이 주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송이의 엄마는 본인이 엄마로부터 홀로 서기를 강요 받은 것처럼 중학생인 송이에게도 심리적으로 독립할 것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겨우 중학생인데 엄마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아이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보다는 인정하기를 강요하고 아이를 싫어했던 아빠는 재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상황은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어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춘기 소녀 송이의 성장소설이라기에는 엄마와 아빠가 더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붙임성 있고 밝은 송이에게 좋은 이웃들이 있다는 것이 한 가닥 위안이었다고 할까요.

엄마에게 생긴 남자친구로 인해 딸과 가벼운 갈등을 겪는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펼쳐 들었다가 읽는 내내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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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 5 - 고양이 공동묘지 미스터리 환상동화 시리즈 5
김재성 지음, 이새벽 그림 / 파랑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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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서평코너에서 [파랑새]에서 출판한 [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⑤ 고양이 공동묘지]를 발견했을 때, 고양이 공동묘지라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서 포기할까 하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신청했습니다.

무서우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하드커버에 두툼한 두께의 예쁜 책이라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윔피키드나 나무집 시리즈처럼 일러스트가 많은 책인데 이새벽님의 일러스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 ⑤권인데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처음 읽은 책이 마지막 편이라니 괜찮을까 싶었는데 앞 편을 읽지 않아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고양이 탐정이라고 해서 고양이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상상했는데 고양이 탐정업을 하는 '전설의'씨가 고양이 탐정이었네요.

이 이야기에는 실제로 70년 전 제주 만장굴을 처음으로 탐험한 국민학교 탐험대의 일원이셨던두전할아버지께서 등장하십니다.

예전에 만장굴에 갔을 때, 아이는 탐험한다며 신나서 뛰어다녔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고 어두워서 저는 좀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 곳을 횃불에 의지해 선생님과 초등학생들이 탐험을 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더우기 시체까지 발견했다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산이고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비시니아 고양이를 닮은 청동상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친 이 이야기는 만장굴 탐험 당시 발견한 청동 고양이 미라를 둘러싸고 미스터리한 환상동화가 펼쳐집니다.

청동 고양이는 이집트의 태양신 '라'의 딸인 바스트입니다.

'라'가 낳은 네 딸 중 하나가 암사자의 머리를 한 파괴의 신 세크메트인데 태양신이 세크메트를 술에 추하게 한 후 공격성을 제거하자 고양이 머리를 한 바스트가 된 것이었어요.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니 앞 편이 너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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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한달 완성 스페인어 말하기 Lv.1 - 스페인어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한권 한달 완성 스페인어 말하기
이세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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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TV를 보다가 [스페인 하숙]과 [윤식당 스페인편]에서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배우 분들을 보며 처음으로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것과 동시에 잊고 말았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시원스쿨]에서 출판한 [한권 한달 완성 스페인어 말하기 Lv.1]을 발견했을 때 독학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어떤 책일까 두근거리며 배송 오기를 기다렸는데 막상 배송 온 책을 보니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리 만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왕초보 탈출용 교재답게 발음수업부터 시작하는데 독음이 달려 있어 너무나 유용했습니다.

사실 영어나 일본어의 경우에는 독음이 달려 있는 책을 너무너무 싫어했는데 스페인어에는 익숙하지 않다보니 독음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발음 다음에는 강세규칙과 간단한 인사말이 나오고 1과로 넘어갑니다.


각 단원마다 시작할 때 주제가 나오고 미션이 주어지는 것도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막연하게 공부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공부의 포인트를 알고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신기했던 점은 하나도 모르는 스페인어를 잠깐 공부했을 뿐인데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어학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 단원이 끝날 때 마다 쉬어가기 코너가 등장하는데 스페인에 대한 깨알 상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코너라 너무 맘에 들었던 코너입니다.

얼마 전에 스페인어 능력시험(DELE)교재를 보고 저랑은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스페인어 능력 시험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스페인어를 조금 맛보긴 했지만 흥미 없어 해서 굳이 가르치지는 않았는데 너무나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 저만 알기에는 아까워서 아이에게도 권해줄 생각입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어하시는 왕초보 분들께 이 책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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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바다로! 미운오리 그림동화 17
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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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얼마 전에 [백만번 죽은 고양이]의 작가이신 사노 요코님의 에세이를 읽다가 [백만번 죽은 고양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백만번 죽은 고양이] 이야기 속의 고양이는 귀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은데 저를 울렸고 그러다보니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출판한 [도둑 고양이 캡틴, 바다로!]를 서평코너에서 발견 했을 때가 바로 [백만번 죽은 고양이]를 읽은 직후 였습니다.

둥글고 포동포동한 고양이의 얼굴을 보며 '일본 고양이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님이 일본 분이셨네요.

목에 두른 보자기는 뭘까 싶었는데 주인공이 무려 도둑 고양이!

제 기준으로 봤을 때 전혀 귀엽지 않은,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도둑고양이 캡틴이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배송 온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맘에 들어서 신청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지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면지부터 살펴봤는데 그냥 무늬네요.

뭘까 싶었는데 캡틴이 목에 두른 보자기 무늬랑 같네요.


마을 시장을 지키는 고양이 .

마을 사람들로부터 캡틴이라고 불리다니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고양이네요.


갈매기가 도적단의 캡틴을 찾아와 물고기를 잡으러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다랑어가 쫒고 있는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며.

그러면서 혀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다는 가다랑어를 잡으러 가자고 캡틴에게 제안합니다.

가다랑어 맛이 궁금했던 캡틴은 생선가게로 가서 가다랑어 한 마리만 가져가도 될지 물었는데 얼마든지 주고 싶지만 가다랑어가 잡히지 않아서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 때, 캡틴의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이 시작됩니다.

이제까지의 능청스럽고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을 번쩍 빛내며 고양이들을 불러 모아 가다랑어 작전을 실행합니다.

과연 캡틴은 어부들도 잡지 못하는 가다랑어를 잡아 맛을 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사실 전작인 [도둑 고양이 캡틴]이 서평코너에 올라 왔을 때는 사실적인 그림체의 고양이에다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다보니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신청을 하지 않았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왜 그랬나 후회될만큼 이야기도 그림도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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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강산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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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일제 강점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나라 역사의 암흑기였지요.

제게 있어서도 그 시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참담한 기분이 들어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시대이다 보니 역사를 바로 보지 않고 피하기만 했기때문에 그 시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스푼북]에서 출판한 [내 이름은 이강산]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창씨개명을 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참혹한 일이는지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강산'이라는 한글 이름표를 달고 주먹을 꼭 쥔 소년의 당당한 표정을 보니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제의 압박은 달래골의 소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는 협박을 합니다.

창씨개명을 한 아이들에게는 살가운 말투로 칭찬을 해주고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막말과 손찌검까지 하는 선생님.

급기야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의 이마에 먹으로 X표시를 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절대로 창씨개명을 허락해 주지 않으시는 할아버지께서 족보가 없으면 창씨개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이강산은 할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시는 족보를 훔쳐서 산에 숨깁니다.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것 뿐 아니라 배급도 못 받고 정신대나 탄광으로 끌려 갑니다.

하지만, 창씨개명을 한 아이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수업은 뒷전이고 군대에 보낼 솔기름을 뽑기 위해 관솔과 솔방울 줍기를 시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끔찍한 전개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끝 부분을 읽고는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지만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속적인 그림과 함께 우리의 일제 강점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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