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의세계
#조우리장편동화
#노인경그림
#창비
한손에 펜을 잡고 큰 종이를 들고 있는 두 인물, 노란색 바탕에 초록색 글씨로 씌여진 [4×4의 세계] 라는 제목 아래 휠체어 탄 아이와 끌고 있는 아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표지에선 밝고 명랑함이 가득 묻어있다.
차례가 적힌 면은 직사각형으로 구획을 나누어 제시되어 있는게 신선했는데 바로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 '직사각형'이란 단어를 들은 게 언젠지는 모르지만 누구에게서인 줄은 안다.
병원생활이 익숙한 제갈호가 마주하게 되는 직사각형은 바로 병원풍경이다. 천장의 열여섯 개의 정사각형들을 쳐다보는 일 외에 할일이 많지 않는 그가 [클로디아의 비밀]이란 책을 매개로 마주하게 되는 운명과 같은 '새롬'이와의 만남.
나 이거 뭔지 알아
강아지그림에서 시작해 이어지는 대화속에 점점 공통점을 발견하고 가까워지는 두 아이
가로는 세로를 만나는 게 운명이다.(56쪽)
이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 세로가 생각난다. 세로가 말해 준 세로의 단어들이 천장의 정사각형에 콕콕 박혀 있다.(62쪽)
가까운 가족에게는 삼키게 되는 말이 많아지지만, 고온유선생님에게서 [살아가는 것, 다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배우고 새롬과의 편의점 데이트로 4×4 세계 넘어를 경험하며 확장되어 간다.
병원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담겨 있지 않아 좋았다.
어린이 안에 깃든 생명력과 용기, 따뜻한 우정을 만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changbi_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