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ABC #코리나루켄글그림 #김세실옮김 #나는별 #초그신서평 책표지의 ABC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세 사람이 저마다 ABC알파벳 형상을 몸으로 보여준다. 뒤 이어지는 속표지엔 A부터 Z까지, 대문자와 소문자를 모두 보여준다. 거기다 가장 첫 페이지엔 글, 그림 모두 없이 비어져 있다. "두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 볼래?" 부드러운 파스텔톤 바탕에 저마다의 몸짓을 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즐거워 보인다. 몸이 가리키는 건 알파벳글자 하나이지만, 그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보다는 자유해보이기까지 하다. 즉흥무용을 전공한 코리나루켄이 전작에서 보여주던 화려한 색채와는 또다른 결의 그림책이다. 흔히 '알파벳그림책=A부터 Z까지 정해진 순서에 맞춰 각각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나열'이라는 공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틀에서 자유롭긴 쉽지 않은데 이 그림책도 물론 알파벳 그림책의 공식을 담고 있다. 각 알파벳이 담고 있는 글자가 가리키는 단어를 등장인물들의 소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장엔 부록처럼 단어목록도 제시 되어 있다. 알파벳그림책이지만, 그 바탕엔 다양한 피부색, 남녀노소, 장애유무 모두 품고 '다함께' 춤추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함께 읽고 저마다의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과 연계해도 좋을 것 같다. #다양성#알파벳그림책#인권감수성#몸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