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는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형체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마니는 도대체 뭘까? 힌트를 얻지 못한 채로 책장을 넘긴다. 깜깜한 면지를 지나 재생용지 같아 보이는 느낌의 그림책 색깔이 계속된다. 그림책을 열자 바로 '마니'를 소개한다. 그 어느 것도 아니라니, 지금 당장은! 감이 오지 않는다. 어째 나같다. 무엇으로 규정짓는 게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무엇'이 되기로 결심하고 여정이 시작된다. 숲으로, 연못으로, 마을로... 되고 싶은 게 많았던 '마니'는 자신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아차린다. 다른 것들이 되기 위해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다 지친 '마니'. 이상한 아이 하나를 만나 마음의 눈이 뜨인다. 도대체 넌 '무엇'이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난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다. 무엇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나로서 살면 되는 거다. 이 책을 덮으며 포근히 안아준다. 나는 나로서 많은 일을 한 거야! 오늘도 잘 살았어!#자기수용 #되고싶은게많은마니#나무말미#초그신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