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치 되기 - 코칭 역량과 ICF 필수 가이드 호모코치쿠스 28
조나단 패스모어.트레이시 싱클레어 지음, 김상학 옮김 /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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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영문 제목은 Becoming a Coach. 완성형으로서의 코치가 아니라 코치가 되어가는 존재라는 점에 초점을 둔 점이 좋았다. 코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용도 코치에게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코칭에 대하여 폭넓게 망라되어 있게 때문이다. 코칭의 개념과 ICF 핵심역량 뿐 아니라 실제 코칭을 하면서 코치가 겪을 수 있는 관계구축과 의사소통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뿐만 아니라 코치로서 자기계발은 어떻게 해야할지 코칭 노트를 어떻게 작성해야할지 등 코치를 위한 꿀팁들도 가득 담겨있다. 특히 유용했던 부분은 게슈탈트 모델, 인지행동 모델, 행동심리학 등 코칭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론적 배경을 담고 있는 부분이었다. 깊이있는 코치가 되기 위한 유용하고 진정성 있는 내용이 가득 담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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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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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과 갖고 싶은 책이 언제나 같은 건 아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늘 읽고 싶고 갖고 싶은 책이었다. 읽고 나면 이미 다녀온 곳도 새롭게 보이고, 그래서 책을 들고 다시 가고 싶으니 말이다. 물론 가보지 않은 곳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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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우리 산사 일곱 곳이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 시기에 맞추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소개된 산사에 대한 글을 엮어 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산사 순례 편이 새롭게 나왔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 이 문장을 보니 그 동안 가보았던 산사가 새롭게(좀 더 정확히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의 절은 중국의 석굴사원, 일본의 사찰정원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공간과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사찰을 템플(Temple)이라 하지 않고 수행의 의미를 포함할 수 있도록 모나스트리(Monastery)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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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답사기의 오랜 팬이라 이 모든 글을 이미 낱 권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산사편은 여전히 재미있게 읽힌다.산사를 테마로 여행을 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 대목에서 새삼 와닿은 편집과 기획의 힘). 가장 좋아하는 글은 순천 선암사. '깊은 산, 깊은 절' 이라는 표현은 다시 읽어도 여운이 남았다. 높은 산이 아니라 깊은 산, 이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만 겪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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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첫번째 책에서 유홍준 교수가 인용한 이 문장은 답사기 시리즈 만큼이나 유명하다. 이 문장은 언제나 유효하다. 산사 순례를 읽고 난 후 우리 산사는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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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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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이 본질을 언제나 반영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형태에는 어떤 선언적 효과는 있는 것 같다. 형태에 맞추어 그 안에 담기는 내용도 변화를 시작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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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알쓸신잡2에 출연한 유현준 교수. 그는 학교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져도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스머프 마을처럼. 지금의 학교는 교도소와 다름 없으므로. (책에는 교도소와 학교를 나란히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너무 닮은 모습이 경악스럽다ㅠ) 저자는 네모난 건물이 층층이 쌓여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저층화 단절화된 모습을 새로운 학교로 제안한다.  단층으로 된 여러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학교. 잔디밭과 연못과 마당이 곳곳에 있는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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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는 삶의 중요한 요소다. 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어렵겠으나 '어디서 살 것인가'에 답을 내리고 나면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많이 달라진다. 건축은 단지 건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 안에 사는 자연과 사람을 모두 포함하니까. 유현준 교수의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단지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건축과 이어진 사람과 자연 그리고 관계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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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은 게 바로 얼마 전이었다. 그런데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에는 교수와 건축사 이 두 가지가 적혀 있다. 아마 이론을 다루면서도 여전히 실제를 구현하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 이런 형태이지 않을까. 자신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과 경험한 것을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글쓰기. (책 속에는 학교 뿐 아니라 기업의 사옥, 건축과 권력, 멀티플렉스와 SNS 등 다양한 화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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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웠던 건 DDP와 서울 시청 신청사에 대한 관점. 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도 건축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논란이 되는 건물. 저자는 "왜 건축은 과거의 이야기를 항상 수긍하고 듣기만 해야 하느냐"고 말한다. "다소 거칠더라도" "신축 건물은 '때로는' 주변 컨텍스트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예스맨'의 건축만으로는 도시에 발전이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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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책을 읽고 나서는 걷고 싶은 길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학교가 많이 (그게 어렵다면 단 한 개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런데 그냥 바라는 게 아니라 나도 무엇인가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건축은 결국 그 안에 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책임감 비슷한 게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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