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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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과 갖고 싶은 책이 언제나 같은 건 아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늘 읽고 싶고 갖고 싶은 책이었다. 읽고 나면 이미 다녀온 곳도 새롭게 보이고, 그래서 책을 들고 다시 가고 싶으니 말이다. 물론 가보지 않은 곳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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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우리 산사 일곱 곳이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 시기에 맞추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소개된 산사에 대한 글을 엮어 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산사 순례 편이 새롭게 나왔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 이 문장을 보니 그 동안 가보았던 산사가 새롭게(좀 더 정확히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의 절은 중국의 석굴사원, 일본의 사찰정원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공간과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사찰을 템플(Temple)이라 하지 않고 수행의 의미를 포함할 수 있도록 모나스트리(Monastery)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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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답사기의 오랜 팬이라 이 모든 글을 이미 낱 권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산사편은 여전히 재미있게 읽힌다.산사를 테마로 여행을 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 대목에서 새삼 와닿은 편집과 기획의 힘). 가장 좋아하는 글은 순천 선암사. '깊은 산, 깊은 절' 이라는 표현은 다시 읽어도 여운이 남았다. 높은 산이 아니라 깊은 산, 이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만 겪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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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첫번째 책에서 유홍준 교수가 인용한 이 문장은 답사기 시리즈 만큼이나 유명하다. 이 문장은 언제나 유효하다. 산사 순례를 읽고 난 후 우리 산사는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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