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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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저자와 제목에, 읽기 시작하자 프롤로그에 반하게 되었는데, 마지막 에필로그가 압권이다. 에필로그의 발저 산책길 사진과 도끼와 책을 든 링컨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이 책을 읽고 걷고 또 걷는다. 나 또한 삶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삶을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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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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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남자들을 위한 소설. 삶의 스산함이 느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소설 속 여자는 소품처럼 다뤄진다. 그게 작가의 한계이자 단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력이고 장점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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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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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를 읽기 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듣기만 했지 읽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헀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은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니, 국내에는 늦게 소개된 감도 없잖아 있다. 책의 판권을 보면 첫 출간은 1986년도이고, 1987년도에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의 추리소설의 세계는 넓고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야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작품을, 지금도 비슷한 감수성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감탄을 했다.

핸드폰 이야기가 없다 뿐이지, 지금이나 예전이나 사건 설정과 관련한 것들에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때문에 굳이 연도에 집착하면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시기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인연 하나로,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만큼 쇼킹한 장면이나 초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힘은 꽤나 탄탄하다. 적절한 복선들은 모든 주변 인물을 의심하게 하고 또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학교 선생들의 이야기와 학생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케릭터가 살아 있어 읽어 나가는 동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싫어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는 더욱 재미나게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데뷔작을 읽었으니 이제부터 가급적이면 출간 순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의 작품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와 더불어 추리소설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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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의 중년일기
하종강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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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그의 이름을 알기 시작한 건 그래 오래지 않았다.
한겨레21을 통해 작은책을 통해 자꾸만 눈에 밟히던 이름이었는데,
어느새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그의 <중년일기>라는 부제를 단 책을 읽고 있으려니까,
그 사람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참 많은 걸 아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나 혼자 반가운 척 책에다 인사까지 하면서 읽었다.
하종강 아저씨 안녕하세요? 꾸벅.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데도 빨리 읽지 못했다.
아니, 천천히 읽고 싶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게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만큼의 깊이는 아니지만, 하종강 아저씨의 글은 따뜻하다.
그래서 천천히 그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엔가는 손에 색연필을 들고 보고 있었다.
가슴이 와닿는 글에는 나도 모르게 밑줄을 주욱 치면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진짜 일기 같은 글이어서
혹 하종강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은 (마치 나는 잘 아는 듯이?, 나 혼자만의 친근함일 뿐이지만..^^) 뭐 이런 글이 있어? 하며 내팽개치지 않을까 내심 혼자서 걱정까지 하며 읽었는데, 그건 기우인 듯 싶다.
따뜻한 글에는 호소력이 있으니, 저자를 모른다고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에 실린 글이 쓰인 시점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하종강 아저씨가 어느 나이 때에 이런 고민을 했는지, 입체적으로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어느 글은 요즘 이야기를, 그 다음 글은 10년 전의 이야기를 한다.
아이는 중학생이었다가 갑자기 초등학교 3학년이 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연도를 알면서 읽으면 조금은 시대 상황과도 연결해서 읽을 수 있으니까 좋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하종강 아저씨의 생각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햇빛판을 봤을 때는 수신자 중심이어서 읽으면서 그닥 감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돌베개판을 읽으면서는 선생님의 사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서 감동이 배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나게 읽히니, 나도 한번쯤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혹 훗날 울 아이라도 재미나게 읽어주지 않을까 하고...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하종강 아저씨, 이 따뜻한 마음, 내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철들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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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사무실 법칙
김종원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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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사무실 법칙

제목을 읽으면 무슨 생각이 날까? 당연히 불 켜진 사무실, 야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내용이 들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럼 야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야근을 안 할 수 있는 비법 소개가 되어 있을 거라 상상한다.

그래서 그럼 한번 읽어보까나.. 관심이 가는 것인지도.


제목이 끌리는 지점은, 대부분의 회사원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니, 정정하자면, 내가 그렇게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맞다. 남들도 그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사실 확인보다는 내 삶을 변화시키고픈 마음이 이 책을 손에 쥐게 된 이유라는 것이 맞다.


생각해보면, 야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굴뚝인데, 그리고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될 때가 많은데, 이거 중독성이 있다. 습관적 야근도 얼마는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지금까지 맨날 퇴근하는 시간을 늦추었더니, 칼퇴근이 왠지 어색한 상황, 그래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미적거려보는 상황이 있다고 본다.


여튼, 이런 야근에 대해 저자는 조금은 과격한 언어로 말한다.

<야근은 망할 회사의 습관이다>

<가장 치명적인 불 켜진 사무실>

<퇴근 후 사무실에 불을 켜는 직원을 해고하라>


그러면서 야근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 근무에 태만한 자세 때문

* 프로젝트 관리자의 무능함 때문


뭐,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면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강조 지점이 얼추 맞을 때도 있음을 시인하게 된다. 야근할 생각보다는 근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집중력 있게 일해 마무리짓는 것이 더 좋다는 것,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실 모든 경제경영서가 그러하듯, 우리가 아는 바를 주장한다.

잦은 야근이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을 침해하고, 가족과 괴리되게 만들고, 만성 피로로 인해 다음날의 일정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시간 관리 철저히 해서 제발 야근하지 말고, 제발 당신의 삶을 바꾸어라(또는 경영자는 회사 방침을 바꾸어라)!!!

독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고, 또 이 책의 저자 또한 야근을 매개로 해서 자기 변화를 가져오고, 그래서 회사에서 살아남으라고 이야기한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면, 가끔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다.

모든 사람에게 ‘님’이라 호칭하는  CJ 사람들 이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고, 또 그래서 나 혼자서도 실천하는 방법인데, 적극 권장하고 싶다. 관계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니까. ^^


이 책을 읽는 팁을 하나 제안하자면, 순서대로 읽되, 순서대로 읽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본문만 먼저 순서대로 읽고 난 다음,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는 아주 사소한 습관>을 읽으라는 것이다.


<... 사소한 습관>은 내용은 좋은 데 본문보다도 더 많은 분량이 있을 때가 많아 본문의 흐름을 방해한다. 하루 한 장씩 읽는 책이라면 지금 편집 방식도 나쁘지 않지만, 본문 내용이 한달음에 읽을 수 있는 경제경영서의 경우, 이런 편집은 독자에게 해가 된다.


저자의 주장을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본문 따로 읽고, 그 다음 <... 사소한 습관>을 읽기 바란다. 그럼, 시간 절약과 더불어 내용 숙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최근 경제경영서들이 독자층을 명확히 한정한 책을 많이 내는데,(예를 들어서 팀장을 대상으로 하거나 대리를 대상으로 하거나..) 이 책은 좀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인지 사장 이야기, 중간 관리자 이야기 등, 넓은 의미의 회사원이라는 뭉뚱그린 독자층을 한정하고 있다. 그래서 나와 동일시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뒤섞여 있다는 것이 아쉽다. 나라면, 나를 위한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 저자는 한 번 사장의 입장에서 불 켜진 사무실 법칙을, 중간 관리자의 입장에서의 불 켜진 사무실 법칙에 대해 썰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미덕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안 할 수 없는 것이 잦은 띄어쓰기 오류와 오탈자를 들 수 있다. 띄어 쓰면 안 되는 데에 스페이스가 들어 있어, 처음엔 정독하기 어려웠는데(뭐, 그러려니 하니까 봐지긴 했지만) 눈에 많이 거슬린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정확한 문법으로 글을 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최대한 공을 기울여 틀리게 쓰여진 맞춤법을 찾아내려 하지만 책으로 나온 결과물을 보면 결국엔 몇 개의 오타를 찾아볼 수 있다. (중략) 그러므로 교정은 교정전문가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저자는 제대로 된 교정전문가를 못 만난 모양이다. 위 문장에서도 잘못된 표현이 적어도 두 군데는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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