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방과 후>를 읽기 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듣기만 했지 읽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헀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은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니, 국내에는 늦게 소개된 감도 없잖아 있다. 책의 판권을 보면 첫 출간은 1986년도이고, 1987년도에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의 추리소설의 세계는 넓고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야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작품을, 지금도 비슷한 감수성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감탄을 했다.

핸드폰 이야기가 없다 뿐이지, 지금이나 예전이나 사건 설정과 관련한 것들에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때문에 굳이 연도에 집착하면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시기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인연 하나로,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만큼 쇼킹한 장면이나 초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힘은 꽤나 탄탄하다. 적절한 복선들은 모든 주변 인물을 의심하게 하고 또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학교 선생들의 이야기와 학생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케릭터가 살아 있어 읽어 나가는 동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싫어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는 더욱 재미나게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데뷔작을 읽었으니 이제부터 가급적이면 출간 순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의 작품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와 더불어 추리소설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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