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처음부터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봤는데 끝날 때까지 작은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설레며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초4인 딸은 아직 그런 적이 없는지 그냥 학교 이야기라고 했는데.. 내가 사랑이야기네? 했을 때 두 눈이 얼마나 커지던지!

다섯 가지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직, 당당, 불안, 질투 등 여러 모습을 보면서 나의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부터 중학교 상사병까지 생각이 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 태어난 지 10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지금 좋아하는 걸 해야지, 언제 하려고. 앞으로 살날이 창창한데, 뭘 벌써 포기하냐?" 91p

#최악의최애 #나다움 #성장소설 #어린이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맨날 맨날 미룰 거야 저학년은 책이 좋아 34
백혜영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미루기 좋아하는 우리가 생각나서 엄청 공감이 되었었어요. 근데 주인공 하루는 좀 더 특별하게 잘 미루는 아이였어요. 양치도 미루고, 숙제도 미루고, 치과도 미루고, 사과도 미루고... 건강과 우정은 어떻게 지키나요? 하루 엄마처럼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단호함도 필요한데 보통 본인이 답답해서 못하죠. 하루에게 세희와의 화해를 미루지 말라고 충고해 주는 말이 하나하나 다 맞는 말이라 아이가 특히 많이 공감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며 보았어요. 4학년 되는 첫째는 하루의 미루고 남 탓하는 말들에 치를 떨며 "하루 쟤 왜 저래" 투덜투덜, 2학년인 둘째는 하루의 말에 상처받는 친구들에게 공감해 주며 입을 삐죽였답니다. 올바른 생활을 위해 '미루면 안 되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새롭게 '미루면 좋은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참 얻는 것이 많았던 독서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 해결 고양이 탐정 저학년은 책이 좋아 33
정유리 지음, 홍그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우리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고양이다. 할머니댁에서 고양이만 지나가도 소리내고 따라가고 찾아보곤 하는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아 귀여워~"를 외치며 관심을 보였다. 근데 그 고양이가 천재 고양이라니! 아이들이 한번 더 놀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미로찾기, 퀴즈풀기 등 재미있는 과정들이 있어서 미니게임 하듯 열심히 풀곤 했다.


이런 부분들 덕분에 1학년인 둘째가 이 긴 책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혼자 읽기 시작하길래 아무말없이 피해줬더니 "저 책 재밌더라? 고양이가 탐정이었어! 천재 고양이래!" 하며 관심을 가졌다. 물론 다 읽지는 못했지만 관심을 끌어냈으니 뒷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은 내 몫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탐정 동화가 독서의 재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스스로 먹고 살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따로 말해주지 않아도 읽으면서 느끼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리퍼 키큰하늘 9
조현미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지낸 형제. 다시 만나게 된 그 상황이 마음 아팠다. 아빠를 따라왔지만 아빠 없이 할머니, 고모와 지내는 형 연우, 엄마를 따라갔지만 엄마의 재혼으로 할머니, 고모와 형에게 오게 된 동생 철우. 행복하게 재회해서 함께 살아가도 서로 맞지 않는 것이 많을 사춘기 형제일 텐데 형의 아픔과 동생의 오해가 서로를 막아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린 시절 형은 부모의 다툼을 보며 혼자 귀를 막고 잠자기를 택했고, 동생은 온몸으로 부모의 다툼을 막으려고 애썼다. 작은 아이가 어른에게 매달려 말리려고 한들 가능했을까? 몸도 마음도 무너질 듯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잠자고 있는 형을 보며 동생은 얼마나 더 외로웠을까. 서로에 대한 이야기로 오해가 풀린 후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형제를 보며 흐뭇했다.

누구에게나 과거가 있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부모에게 받은 좋은 기억은 없다'라는 사람은 '그래서 나도 아이에게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다. 나에게 사랑이랑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까? 우리 아이가 훗날 "엄마, 엄마는 안 힘들었어? 어떻게 우리한테 그렇게 해줄 수가 있었어?"라고 얘기해 준다면 아주 기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어느 때는 아주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며 변해가는 나를 느끼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잘못은 잘못으로 느낄 줄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3년 전 만난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죽고 집에서는 귀신소리만 나는데.. 할아버지가 들은 이야기를 넣어놓던 이야기 주머니가 범인이다! 이야기는 본디 흘러 다녀야 하는 것, 풀려난 이야기들은 모두 떠나고, 갇힌 지 너무 오래돼 이젠 자기 이야기를 기억도 못하는 이야기를 아이가 잘 고쳐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신기한 대나무 베개'에는 <삼백이의 칠일장>에 나온 캐릭터들이 등장! 아이가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모른다. "너무 심하게 옛날 느낌인데? 몰랐어? 지금 소녀들은 하나도 안 연약하거든." 아이에 의해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재미난 이야기들이 뜨악하게 하고, 미소 짓게 만들며 한권을 뚝딱 읽어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