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추리 동화를 좋아하는 침팬지 벌렁코입니다. 벌렁코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여우 사서 선생님께 오해를 사게 됩니다. 누군가 <전설의 하얀 털>이라는 책에 코딱지를 덕지덕지 붙여놓았기 때문인데요. 그때 마침 벌렁코는 책을 읽으며 코를 파고 손가락엔 코딱지가 묻어 있었기 때문이죠."선생님, 저는 절대 코딱지를 붙이지 않았어요. 제가 꼭 범인을 잡을 테니 두고 보세요!"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벌렁코는 오해를 받아 속상한 그 순간 아빠의 말을 떠올립니다.'나쁜 일은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단다.'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는 이 부분을 좀 강조했어요. 벌렁코에게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난 건지 이야기 나눠보고, 과연 벌렁코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기로 했답니다.벌렁코는 누명을 벗기 위해 용의자들을 선정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고, 친구들의 사소한 말 하나도 흘려듣지 않은 꼼꼼한 탐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책을 읽으면서 함께 관찰하고 추리해 보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생생한 표정을 나타낸 그림 덕분에 더 재미있게 있을 수 있었어요.
주인공 세빈이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가장 많은 샤랄라퐁이 그려진 가방이 갖고 싶어서 가짜 생일을 만듭니다.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샤랄라퐁 가방을 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해버렸답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마련입니다. 세빈이의 가짜 생일 파티는 어떻게 될까요?호기롭게 시작한 세빈이의 가짜 생일 파티는 친구들이 알게 될수록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엄마에게 허락도 받지 못했고 비밀로 해버린 세빈이의 가짜 생일 파티는 아슬아슬합니다. 그 과정에서의 세빈이 얼굴 표정의 변화를 한번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거짓말로 새까매진 속마음이 표정으로 확 드러나네요.저학년 때의 아이들은 거짓말을 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는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해버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아이들도 이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 있고 또 배우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나의 마음이 어떤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스스로 겪어야만 다음부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아닐까요? 욕심이 생겨버린 나의 마음을 어떻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는지 부모님들께서 알려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의 거짓말을 알게 되었을 때는 꼭 스스로 사실대로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바른 마음으로 편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하얀 거짓말이라고 모두 좋은 것일까요?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의 말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그저 거짓말일 뿐이라면 오히려 상대를 너무 배려하지 못한 것 아닐까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뭐든지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 거짓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알려주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의 종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의미가 있었어요. 어떻게 상대를 배려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상대의 기분도 나쁘지 않도록 말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한창 '친구'를 사귀고 누가 나의 '단짝'인지가 중요한 아이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전에 내뱉은 말이 생각났다. "제발 절친이니, 단짝이니 얘기 좀 하지 말자. 절교는 왜 하는 거야? 내일이면 또 웃고 놀면서???"우리 딸도 실컷 겪고 지나간 이야기다. 주인공 은샘이는 샘도 많지만 솔직하다. 친구 사이에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이들이 책을 보며 알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알려줄 수 있다. 좋든 나쁘든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다. 이토록 해맑고 솔직한 은샘이를 보라. 그림이 너무 이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십대들만 하는 SNS "텐스타" 인스타그램을 해본 어른들은 이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공감하며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자랑질이 누군가에게 시기심이 생기고 부러움을 유발한다고 해서 이것이 나쁜 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이들 스스로 경험하여 느끼고 바르게 마음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이 책이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한다. 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고, 나의 즐거움을 함께 할 누군가들과 소통하는 곳 그곳이 SNS의 바른 역할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