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어마이프렌즈 ...
tvN에서 시니어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케이블드라마 8.1%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다.
한창 바쁜 시기라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했는데
고현정과 조인성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고현정과 조인성보다..(물론 완이와 연하의 이야기도 가슴아팠지만.)
엄마와 그 엄마들의 친구들의 이야기에 더 가슴이 먹먹하고 슬펐다..
(중간부터 감정몰입해서 얼마나 많은 눈물,콧물을 쏟았는지..ㅠㅠ)
중간중간 노희경표 주옥같은 어록들..
밑줄쫙쫙 따로 노트에 적어두었다..
TV를 보지 않아도 장면장면들이 연상이 되면서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효과랄까..
난 좀더 몰입하고자 티비에 등장한 인물들을 매치해서 책을 읽었다.
박완 (고현정)
장난희(고두심)
희자(김혜자)
문정아(나문희)
오충남 (윤여정)
이영원 (박원숙)
김석균(신구)
이성재(주현)
오쌍분(김영옥)
한동진(신성우)
연하(조인성)
유민호(이광수)
박교수(성동일)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우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정 뗴세요, 서운해하지마세요, 어쩔수 없잖아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쓰는 내내 ,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위에 놓여 있단 거다.
전혀 다른길 위에 놓여 있는게 아니라....'
엄마 없이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이 어디 있을까, 자신에게도 평생 내편이 되어주던 엄마가 있었는데,
엄마 없이 산 세월이 엄마 그늘에 있던 세월의 두 배가 넘는구나 생각하니 서글픔이 밀려왔다.경험 없는 내 자신이 조개껍질처럼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온갖 세상일을 겪은 늙은 어른들이 거대하고 대단해 보일때가 있다. 죽은자는 죽은 자,
그래도 산 자는 살아야 한다고 분명한 선을 그을 때, 사람의 힘으로 할수 없는 일과 할수 있는 일을 확실히 분간할 때. 어쩔 수 없는 모든 것을 순리라고 받아들일 때, 나는 어른들이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해 보인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며 국도변을 달렸다. 정아는 영화를 보며 상상했던 그 모습처럼 지금 희자와 함께 신나게 달리고 있는게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릴수 있는 시간이 부럽다 . 이십대.삼십대를 지나면서 그때에 했던 일들을 점점 더 할수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니.. "
"이모들은 결코 뻔뻔하지 않았다. 감히 칠십 평생을 죽어라 힘들게 버텨온 이모들을 어린 내가 다 안다고 함부로 잔인하게 지껄이다니, 미치도록 후회스러웠다.
내가 몰라 그랬다고, 내가 철이 없어 그랬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다 인생이란 길 위에 서 있는 쓸쓸한 방라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 갈수 있는 길과
절대 되돌아갈수없는, 두 갈래의 길로 분명히 나뉘어 있다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설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란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 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막혀 되돌아가려야 갈수 없는 길이
돼버리기도 한다."
슬로베니아에서 사고나 다리를 잃은 연하를 두고 온 죄책감과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을 외면한채
동진선배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로받고자 하는 완이,
삼십년전 친구와 바람난 신랑에게 받은 상처,
절친이던 영원이가 알고서 자신을 속였다고 미워하는 난희,
세계일주를 가자는 신랑의 말을 끝까지 믿으며 멸시도 견디고,힘든일도 마다않고 견디어 온 정아,
남편 없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공주님 같은 희자,
갑상선암,유방암을 이겨내고 프로패셔널하게 촬영할땐 촬영에 열중하는 배우 영원
중졸에 무식한게 싫어 등
모두 각자의 아픈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안식처가되고 때론 욕을 하며 싸우더라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픔까지 모두 감싸안을수 있는 진정한 friends...
사랑,우정,배신,죽음,오해 등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가는 꼰대들의 삶에 배울점이 많다..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위에 놓여 있다"
우리 부모들의 모습.. 내가 부모가 되어 자식들에게 알려줄 길들..결국 같은 길위에 놓여있다.
드라마를 보았더라도 한번 더 추천한다.
"디어마이프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