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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 내니 영원한 내 친구 - 2020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ㅣ 상상 고래 16
박미정 지음, 이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10월
평점 :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평범한 보통의 가족으로 살고 있는 저로썬 생각을 해보지 않은 문제인데요.
가끔 아이들 학교 숙제로 나올때 빼곤??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엔 대가족이나 핵가족처럼 가족세대 수에 따랐다고 한다면 현재는 1인가족, 조손가족, 다문화 가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가족은 ?? 표지만 보고도 눈치를 채셨을까요?
인간이 아닌 에이 아이와 같이 사는 아이 이야기입니다.
요즘 티비 광고에서도 가상인간이 나오는데요. 에이 아이랑 같이 산다면 어떨지..
현재는 그런일이 거의 없겠지만 아이들이 커서 살아갈 세상엔 왠지 그런일이 있을수도 있다는생각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무뚝뚝한 표정의 내니 (에이 아이 내니 라고 되어있으니 저 친구가 내니가 아닐까요?)

역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문 우수상 답게 이야기 거리가 많은것 같네요

그림과 글이 적절히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듯합니다.
다만 내용을 이해하며 읽기엔 고학년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엄마가 없다.
아빠도 없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형, 누나, 동생 …… 아무도 없다.
다른 아이들이 가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다른 게 있다.
내니 ……
동물원 체험중에 커다란 인형에 찰싹 들러붙는 아기 원숭이를 보며 찬우가 말한다
"진짜 누구랑 똑같네. 가짜한테 안기는 게."
찬우 말에 아이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50개의 눈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는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동물원 체험 학습이 끝난 후 집에 오니 내니가 나를 뚫어지게 보고는 말한다.
"얼굴이 어두워 보여.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어. 게다가 200킬로칼로리는 더 먹어야 해. 나중에 간식으로 보충하자."
AI 내니 1호 탄생
버려진 아기, 세 번의 심장 수술을 이겨 내고 드디어 로봇 엄마를 만나다
그렇다 AI 내니는 로봇 엄마였다. 평생 별이의 옆에 있을 수 없는 별이가 만 열여덟 살이 되면 임무가 종료되어 떠나야 하는 로봇엄마
동물원 체험 학습을 다녀온 이후로 찬우는 별이를 더 못살게 굴고 찬우가 그럴때마다 다른 아이들도 자신을 '에이아이'로 부르며 괴롭힌다.
그럴때마다 못들은 척 무시도 해보고 싫다고도 해보며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남아서 교실 청소하기로 한 날 이런 일은 에이아이가 하는 거라며 별이에게 청소를 하라고 한뒤 자리를 뜬 찬우와 아이들.
결국 별이 혼자서 청소를 다 하고 청소가 끝난 후 돌아온 찬우 일행은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다음날 별이 혼자 청소한 걸 알고 모둠 아이들은 혼이 나자 찬우가 별이에게 자신의 아빠 회사에서 준 내니 덕분에 사는 거지같은거라며 별이에게 함부로 하고. 별이는 집으로 와 내니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내니는 계속해서 해결책을 내놓지만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별이. 에이아이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눈치라는게 전혀 없는 대답하기 싫은 질문도 꼭 하고야 마는것이었다.
별이는 어릴때 내니와 찬우네 가족과 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는데...
처음에 그림들을 보며 추워보인다란 생각을 했는데....별이의 상황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태어나서부터 몸이 약해서일까요?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아이. 입양도 되지 않던 차에 연구소에서 로봇엄마의 시험대상으로 별이를 선택했나봅니다. 그덕분에 로봇엄마인 AI 내니와 살면서 보살핌을 받는 별이. 어릴땐 심테크 연구원인 찬우네 부모님덕에 같이 자주 모이며 친하게 지냈었는데요. 우연하게 일어난 일로 인해 찬우네 가족과 멀어져버린 별이. 그 후 찬우는 별이를 계속 괴롭힙니다.
내니는 별이를 보살피는 임무를 잘 수행하는것같은데요. 오히려 제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보다 더 건강하게 더 안전하게 더 규칙적으로 보살피는걸 보니 살짝 부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로봇엄마 1호라는 점에서 아직 AI가 대중화가 된 시점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AI와 살고 있는 별이를 곱게 보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가 처음에 단일민족이라는 말답게 외국인가정이 없다가 처음 다문화 가정이 생기던 시점도 아마 이 책의 별이와 내니처럼 그런 시선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뭐든지 처음이 어렵고 힘든거라고. 그 시기를 별이와 내니는 보내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인간들이 있던 자리 곳곳에 AI들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AI에게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은데 이야기속 별이도 그런 것을 느끼고 내니를 걱정하며 내니에게 물어본 말이 있지요
"그런데 내니. 내니는 나를 사랑해?"
내니가 너무 사람처럼 말을 하고 내니 뒷모습에 잠시 착각하며 물어본 말에 내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의 뜻은 누군가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긴다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 그러면 언제까지 사랑할 건데?"
" 내 메모리가 지속되는 한 널 계속 사랑할 거야."
내니와 별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여느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같지요? 가족이란 그런것 같습니다. 내 부모를 내 자식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이 가족이 아닐까요?
에이아이내니 에는 학교 폭력(왕따), 가족의 형태??(다문화나 한부모가족처럼..그들을 향한 시선). 친구와의 우정. AI와 인간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별이를 늘 괴롭히는 찬우. 그 아이도 실제론 별이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는게 아니었을까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요? 책을 읽어보셔야죠.^^)
여러 친구들이 괴롭힐때 나를 도와줄 친구가 없을껏 같았지만 반장이 자신을 일으켜줬고 지훈이가 자신과 함께 하려는 걸 보며 별이도 조금씩 달라지는것 같은데요..별이가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할때 한마디도 못하고 그들을 따라가던 지훈이가 서운하기도 했지만 지훈이도 나름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현실에서 왕따아이를 도와주면 자신도 왕따가 되는 그런 아이러니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니말입니다.
하지만 지훈이는 그래도 용기가 있는 아이같아요. 나중에 별이와 함께 하려고 노력하니깐 말이에요.
에이아이내니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내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쓰고 잘해줘야겠단 생각도 들고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현명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게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인간과 AI가 공존하게 될 세상은 분명하기에 그때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이 많이많이 읽어보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왠지 AI 친구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