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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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서 발간하는 바통 시리즈는 한 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소설가가 각자의 결과물을 한 책에 묵는 전형적인 엔솔러지 시리즈다. 워낙에 많이 출간되는 형식이고 내가 자주 읽는 SF로만 따지면 더욱 많다. SF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한국이 SF의 불모지라는 척박한 현실속에서 작가들이 경력을 이어가려고 발버둥을 쳤다는 슬픈 사실이 있다. 바통 시리즈의 이번 키워드는 관종이다. 예전에야 나쁜 뜻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SNS덕에 관종들이 돈을 잘 벌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이 소설집에서도 SNS얘기가 좀 나오기는 한다. 참여한 작가들은 한국 소설계에서 최근에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은 지 시간이 꽤 지나서 기억나는 단편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김홍 작가의 <포르투갈> 포르투갈이 배경이라니 외국 배경이구나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이럴 수가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다니. 말이 포르투갈이지 사실상 지방(어디 춘천쯤)에 가서 일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현장감이 없을 수가 없다니. 등장인물 대부분이 외국인인데 말하는 투가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제목이 포르투갈이고 배경도 포르투갈이면서 이렇게 한국 같을 수 있으려나 싶었다. 그런데도 속았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것이 이 작가의 소설집을 읽어봤는데 애초에 뻔뻔하게 소설을 쓰는 사람이었다. 손보미 작가가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데도 외국 소설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이 소설은 외국이 한국처럼 느껴지는 기묘한 소설이다. 이런 뻔뻔한 소설이 있나 하면서 읽었다.

 

그다음은 이서수 작가의 <젊은 근희의 행진> 요즘 한참 열심히 활동하는 이서수 작가의 특징은 여성 그중에서 경제적으로 살기 빠듯한 여성의 삶을 즐겨 묘사하는 편이다. 그런 인상을 가지고 읽으니 작가의 이전 소설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굉장히 웃기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의 동생인 근희가 유튜브를 찍으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묘사하고 한 발짝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이서수 작가의 다른 면을 본 소설이라고 할까.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건 한정현 작가의 <리틀시즌>과 임선우 작가의 <환하고 아름다운> 등이었다. 임선우 작가의 소설은 해파리가 등장하는 일종의 디스토피아 물이었다. 이전에 그의 작품집에서 먼저 읽은 덕에 기억이 났기에 괜히 반갑게 느껴졌다. 소설집의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는 작품들이니 다들 꼭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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