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울수록 알레르기에 덜 걸린다? 여기에 힌트를 얻은 기생충학자들은 더러움의 상징인 기생충과 알레르기의 관계를 연구하기 시작, 기생충이 박멸된 나라에선 알레르기 질환이 많은 반면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처럼 기생충이 많은 나라들에서는 알레르기가 드물다는 사실을밝혀낸다. 에릭 오티슨(Eric Ottesen)의 연구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미국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 임상기생충학 책임자였던 오티슨은 남태평양 쿡 제도의 한 섬인 마우케(Mauke) 섬의 주민들을 조사했는데, 1973년에는 주민 600명 중 3퍼센트만 알레르기 질환을앓고 있었던 반면 1992년에는 그 비율이 15퍼센트로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 기간 동안 오티슨은 기생충 박멸을 위한 각종의료 시설을 건립해 치료에 힘썼고, 그 결과 30퍼센트가 넘던 기생충감염률이 5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 이 결과는 기생충과 알레르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잘 보여 준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