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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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들은,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북미' 이다. 실제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들 역시, 앞에서 언급한 나라들이고, 그 외의 나라들은 여행자들이 선호하지도,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지도 않는다. 아프리카 쪽이야 여전히 내전이 일어나고 있고, 무척이나 위험하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남미'는 아프리카 만큼 위험하지 않음에도,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대륙이다.

 

저자 역시 그러한 '낯설음'을 절실히 느낀다.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 인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여행객이라 해봐야 유럽인들이 전부인, 길거리를 걸으면 주목 받고, 관심을 받는게 일상이 되버리는 이 대륙에서, '낯설음'에 조심스레 부딪혀 본다. 처음엔 모든게 그저 어색하고, 힘들게만 느껴지던 저자의 글은,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지는게 눈에 띄인다. 저자의 그런 느낌을 독자가 따라 느낀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저자가 처음 간 나라는 '콜롬비아' 이다. 처음 남미에 가서 느낀 그 낯설음이, 독자에게 까지 전해진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관광지 여기 저기를 여행하고, 이런 저런 음식들을 먹으며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서술해가며, 아직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남미에 대해, 조심스레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두번째 나라는, 바로 '에콰도르' 이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에피소드도 많고, 실제로 분량도 많이 차지하는 나라인데, 저자는 아이들을 상대로 '영어' '한국어' '한국 문화' '수학' 등을 가르친다. 처음은 스페인어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 곳을 떠날 때에는, 어느새 아이들과 자연스레 말을 나누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고, 책을 따라 가는 나 조차 뭔가 시원함과 통쾌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에게 '봉사' 하는 것 보다는, 그렇게 몇달을 지내면서 저자가 겪었던 많은 문제들, 문화들, 먹었던 음식들,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를 끈다. 한국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모든게 한국과는 다른 '낯선 것' 들과 접하며, 남미의 문화 하나 하나를 알아가는 그 재미가 쏠쏠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가 간 세번째 나라는, '페루' 이다. 에콰도르와는 달리,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하나 둘 알아가기도 하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다치기도 하며, 아마 이 책의 세 나라 중에서는, 가장 '여행' 다운 '여행'을 즐기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경찰에 불법체류자로 잡혀가는 걸로 끝나는데, 이 책이 한권으로 끝나지 않는 만큼,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를 하나 심어 놓았다.

 

뭔가 무척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엄청난 깨달음이나 가치를 얻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냥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여러 나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무척이나 편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책이다. 아무런 꾸밈이 없는 서술 덕에 책 속에 보다 깊이 빠져들 수 있었고, 작가의 느낌과 감정 기복에 따라가며, 남미에 대해 조금은 친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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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가득하네 - 행복을 키우는 마음연습
정목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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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그저 빠르게 달려나가데만 급급했던 요즘. 나는 그런 속도감을 즐기고 있었다. 속도보다 중요한건 방향이라는 걸 잘 알지만, 이 쪽 방향이 맞는지, 저 쪽 방향이 맞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열심히 기웃거리며, 도대체 어떤 방향이 맞는지 찾아다니며, 지난 1년을 바쁘게 보냈었다. 그러다가 유난히도 힘들고, 지치는 요즘, 나에겐 무언가 변화와 휴식이 필요했다. 열심히는 살고 있지만, 그냥 그 뿐 이었던 것 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은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이 책의 첫 시작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배가 부딪히려 하자, 상대편 배를 향해 방향을 바꾸라고 고함을 치지만, 부딪히고 나니 그 배는 텅 비어 있었고, 고함을 지른 사람의 화도 눈 녹듯이 살아졌다는 얘기. 그저 웃음거리로 넘길 수도 있는 얘기지만, 그 환경, 형태만 바뀌었을 뿐, 결국 그 본질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은 배가 텅 비어 있는지도 모르고, 항상 그 배를 향해 소리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화'나 '분노'에 대해서 자신을 한 걸음 떨어뜨려, 그것을 '객관화' 시키는 것 이다. 흙탕물의 본질이 뿌연 그 자체가 아니라, 맑은 물과, 그 아래에 있는 흙인 듯,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화나 분노도, 결코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 이다. 흙탕물을 가만히 두면 잔잔히 가라앉듯이, 우리의 마음 역시, 가만히 두면 화나 분노가 빠져나간다. 그것들이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다. 즉 이것들을 '객관화' 시키는 순간, 우리는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우리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다.

 

또한 역시나 인상 깊었던 구절은, 바로 '달은 차면 기운다'라는 것 이다.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그저 채우기에만 급급한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무척이나 역설적이었다. 달이 차면 기우는 것은 맞지만, 비울수록 가득해진다는 뜻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논리적으로 어긋난 말에 대한 증명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은 시점에서, 그제서야 아주 조금이나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새로운 음악을 듣기 위해선 우리가 그 음악을 느낄만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가르침과 깨달음을 채우기 위해선,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얄팍한 지식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가득 찬 잔에 어떻게 새로운 물을 더 부을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선,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가득 채워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얼핏 들으면 논리적으로 어긋나는 말일지 몰라도, 한 면만을 바라보지 말고, 시간의 흐름까지 고려해 유연한 시각으로 봐서는, 분명 맞는 말이라는 것 이다. 바로 이것이 서양과는 다른, 우리 동양만의 사상이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명상' 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명상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였다. 분명 중요하고 좋은 것인지는 알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명상보다는, 조용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독서를 하는게 훨씬 행복하고, 내 마음을 가라 앉혀지는 편 인 만큼 말이다. 하지만, 정목 스님은 명상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었다. 바로, 일상을 명상으로 채우라는 것. 무의식 속에서 나와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 자신이 보고 있는 것,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느낀다면, 그러면서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해진다면, 그것 역시 명상이라는 말로, 내가 명상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과 틀을 깨게 만들어 주었다.

 

할 일이 많고, 앞으로 달려나가기 급급하고, 자신이 과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이 책을 한번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멈춰설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달려나가고 있는 자신을 인지 할 수 있고, 스스로 '사유'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명상'보다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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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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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은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독서를 내 생에 가장 우선순위를 둔 후에,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대부분 자기계발서였고, 그나마 그 틀에서 벗어난게 경제분야, 인문학, 철학, 고전 이었다. 문학은 정말 심할정도로 거의 읽지 않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소설은 시간 떼우기용으로 한번씩 읽긴 했지만, 시집은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 책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소설과 시를 무척 좋아했고, 쓰기도 많이 썼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거꾸로 되 버린 것 이다. 지금은 책은 많이 읽지만, 소설과 시를 전혀 쓰지 않으니까. 그런 점에서, 아쉽기도 하고, 어릴 적 그 문학적 감수성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내게, 그런 어릴 적 기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일상에 있는 흔한 소재들을 이용해서, 사랑에 대해 노래하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 말하기도 하면서, 그 비유적인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닿으며, 언젠가부터 없어져 버렸던 내 문학적 감수성을, 다시금 깨우려고 한다. 독자로 하여금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집이라는게, 그 얼마나 멋진 시집인가.

 

나는 책에 밑줄도 많이 긋고, 좋은 구절들을 따로 적을 놓을 정도로 나름 활발하게 독서를 하는 편인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는 손이 꽤나 바빴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세상의 어떤 보석도 당신보다 빛날 수 없고, 세상의 어떤 꽃도 당신보다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껴지고, 남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삶에 자신감이 없어졌을 때 읽으면, 그 어떤 위로 보다 힘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사람도 수많은 생각들을 낙엽처럼 버리면 다시 생각이 푸르게 돋아나는 법이다'

 

어떻게든 빠르게만 달리려하고, 많은 것을 할려다보니 부쩍이나 지치고 있는 요즘, 떨어지는 낙엽에서 얻은 그 교훈으로,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구절이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먼저 주는 것 입니다'

 

사랑에 대한 나의 선입관을 깨뜨려주는, 아주 충격적인 구절이었다.

 

'살아가면서 구름같은 미래 때문에 두려웠고 한 때는 구름같은 꿈 때문에 설레였다'

 

아마 내가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단 한 구절만 찾으라면, 바로 이 구절이 아닐까 싶다. 구름을 통해 꿈과 미래에 대해 이토록 멋지면서도 엄청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표현이 과연 어디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외우고 다녀야 겟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이 시집이 내게 더욱 와 닿는 이유도, 시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 시집의 작가이신, 임창연 시인님이다. 부산에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이 분을 통해, 나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아주 오랫시간동안 계속 노력해옴으로서, 결국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고, 벌써 두번째 시집을 내셨다는 것이, 역시나 그 쪽으로 꿈을 꾸고 있는 내게는 선망의 대상 그 자체로 느껴졌다. 그 어떤 위대한 작가나 시인보다, 더 아름답고, 더 멋진 모습이었다.

 

이토록 멋진 시들을 보여주고, 자신의 삶으로서 감동을 주었던 시인의 모습에, 2014년을 갓 맞이하는 나는 아주 커다란 선물을 받은 듯 하다. 이 책의 제목대로, 이 시집은 정말 나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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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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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책을, 독서를 시작할 때 쯤에 읽었다면, 무척이나 커다란 충격이었을 테고, 내가 독서습관을 잡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이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 '방법론' 적으로 아직 별다른 스킬도 없고, 그저 묵묵히 읽기만 하는데에 급했던 그 당시 였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느껴진다. 분명 무척이나 좋은 책이고, 독서법에 대해 많은 좋은 방법들을 말해주긴 하지만, 이미 독서습관이 꽤나 잡혀있고, 독서법은 '김병완' 작가님의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아 나만의 방식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상황에서는, 이 책은 나에게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우선 책의 처음은, 안경사였던 저자가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빚더미에 오르고, 자살을 결심하려다가 독서를 다시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뀐 것으로 시작된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독서 경영 강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며, 독서 경영 컨설턴트로서 굳게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만나서 바뀌었다기보다는, 독서의 '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방법과는 사뭇 다른, 정말 실직적이고 현실의 행동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독서법을 통해, 저자는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고,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그 방법들에 관한 것 이다. 그 중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북 바인딩' 이다.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한 권의 책에서 뽑아 먹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뽑아 먹자는, 그런 식이다. 분명 체계적이고, 독서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는 방법인 만큼, 독서 습관을 제대로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인 '초서 독서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주고, 오감을 이용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생생하게 독서를 하는 법, 책 전부를 읽지 않고 부분적으로 읽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과 틀을 깨주고 있다. 사실 독서법에는 정답이 없는 것 이기에, '이것이 옳다' 라며 강요하는 것 보단,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 후에 그것들 중 자신에게 맞는 법을 고르는 것이 더 괜찮은 방법이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나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에게 가장 커다란 도움이 된 부분 중 한 가지는, 바로 '속독'에 관한 정의 였다. 속독이란 그저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닌, '배경지식'이 많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나 역시 속독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책들은, 특별한 기술을 이용했다기보단, 내가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다루었거나,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많이 보았던, 그런 책 들 이었다. 그런 점에서,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빨리 읽어진다 라는 말이, 기술적인 발전을 말했다기보단, 이런 '배경지식'의 힘을 말한 듯 하다.

 

두번째는, 좋은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 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많이 언급하고, 실제로 많은 영향을 받은 故 구본형 선생님의 책들이 유난히도 많이 나왔고, 그 외에도 주옥 같은, 좋은 책들을 많이 추천 해 주었다. '책 속에 나온 책'을 통해, 이 다음에 읽을 책을 정하는 편인 나로서는, 무척이나 값진 추천서들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작가의 삶이다. 안경사라는 전문직에서, 독서 경영 컨설턴트가 된 저자의 모습은, 내가 예전부터 줄 곧 꿈꾸고 있던 삶이다. 내 전공이 비록 기계공학 쪽 이지만, 나는 자기계발강사, 혹은 작가 쪽을 꿈꾸고 있고, 그것을 위해 책도 미친 듯이 읽고, 글도 열심히 쓰고, 스피치 스터디도 하면서 하루 하루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작가의 삶은 부러우면서도, 내가 꿈꾸는, 그런 모습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독서 경영 컨설턴트가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도 자세히 나와있기에, 내가 이런 꿈을 이뤄나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시금 방향을 조절하게끔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내 독서법에 대해서 커다란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에서, 나는 내 방법이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이 전에 비해서 신뢰감과 자신감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제법 괜찮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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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 한국경제 - 통념을 허무는 10가지 진단과 해법
강신욱 외 지음, 원승연 엮음, 이건범 기획 / 생각의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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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 째는 그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두번째는 모르고 있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바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이다. 당연히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상태이다. 문제는 두번째와 세번째 상태인데, 우리들은 세번째 상태를 더 선호한다. 아무래도 모르는 것 보다는, 어설프게라도 알고 있는게 더 낫다는 생각에.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르는 것 보다 더 안 좋고,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이다. 모르면 배워나가면 되지만, 잘못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이 틀렸다고 말하고,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어서,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기 쉽지만, 이미 이것저것 마음대로 색이 칠해져 있는 도화지 위에, 무언가를 새로 그리기란 어렵다. 그런데 이런현상은 유독, '경제' 분야에서 많이 나타나곤 한다. 분명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현실적인 문제로 많이 다가옴에도, 우리가 그것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배울기회가 가장 많은 대학생조차도,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이상, 굳이 이 경제 문제에 대해 공부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경제를 잘 모르는 단계에만 그치면 상관이 없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가 경제 문제를 접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뉴스와, 신문, 그리고 요즘은 SNS의 영향도 무척이나 큰 편 이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매체를 통해 접하다 보니, 거기서 전달하는 것이 100%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에만 집중하고, 그 너머에 있는 진실과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진실 이라고 믿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 것 이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들에게, 잘못된 많은 통념들을 깨주고 있다. 경제학 분야를 공부한 10명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10년만에 다시 모여 이 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통념을 깨뜨리는 과정에서조차, 한 사람만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가 쳐해있는 많은 문제들을,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 아무리 훌룡한 경제학자라도, 그의 견해만으로 경제현상을 해석하면, 그 역시 편협할 수 밖에 없고, 한 가지 시선에만 집착하게 되기 마련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을 쓰신 장하준 박사님이 되겠다. 그 만큼, 경제학이라는 분야가 미리 예상을 하기보단, 이미 일어난 현상에 대해 스스로의 시각으로 분석을 하는 학문인 만큼, 이 균형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2008년 금융위기, 중국의 부상, 대북관계, 일자리 문제, 청년실업, 원전문제 등, 이 전에 한창 이슈가 되었거나, 현재까지 되고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현상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좀 더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듯 하다. 아주 심오한 주제를 다루거나 수준 높은 통찰력으로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실제로 믿고 있던 것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교육 문제와 원전문제에 대해선,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들이 아닌, 정말 그 본질을 예리하게 꿰뚫는 모습에서, 나름 경제 분야에 대해 책을 꽤 읽었다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요즘 나라가 한창 시끄럽다. 특히 경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제들이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원전문제와, 민영화 문제이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정부를 향해, 이 추운 날에도 거리에서 변화를 울부짖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진보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시하고, 감사한다. 다만, sns의 발달로,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에, 잘못되거나, 혹은 시선이 한쪽으로만 몰린 편협한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선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최근의 모습을 볼 때면, 과연 광우병 사태, 한미 FTA, 4대강 사업 등, 그 당시의 모습들에 비해, 우리는 과연 한걸음이라도 전진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 어떤 시위보다 무서운 것은 '학습' 이다.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과 통찰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지식인들이 많아 질 수록, 정부의 힘은 약해진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잘못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 아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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