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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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은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독서를 내 생에 가장 우선순위를 둔 후에,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대부분 자기계발서였고, 그나마 그 틀에서 벗어난게 경제분야, 인문학, 철학, 고전 이었다. 문학은 정말 심할정도로 거의 읽지 않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소설은 시간 떼우기용으로 한번씩 읽긴 했지만, 시집은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 책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소설과 시를 무척 좋아했고, 쓰기도 많이 썼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거꾸로 되 버린 것 이다. 지금은 책은 많이 읽지만, 소설과 시를 전혀 쓰지 않으니까. 그런 점에서, 아쉽기도 하고, 어릴 적 그 문학적 감수성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내게, 그런 어릴 적 기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일상에 있는 흔한 소재들을 이용해서, 사랑에 대해 노래하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 말하기도 하면서, 그 비유적인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닿으며, 언젠가부터 없어져 버렸던 내 문학적 감수성을, 다시금 깨우려고 한다. 독자로 하여금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집이라는게, 그 얼마나 멋진 시집인가.

 

나는 책에 밑줄도 많이 긋고, 좋은 구절들을 따로 적을 놓을 정도로 나름 활발하게 독서를 하는 편인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는 손이 꽤나 바빴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세상의 어떤 보석도 당신보다 빛날 수 없고, 세상의 어떤 꽃도 당신보다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껴지고, 남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삶에 자신감이 없어졌을 때 읽으면, 그 어떤 위로 보다 힘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사람도 수많은 생각들을 낙엽처럼 버리면 다시 생각이 푸르게 돋아나는 법이다'

 

어떻게든 빠르게만 달리려하고, 많은 것을 할려다보니 부쩍이나 지치고 있는 요즘, 떨어지는 낙엽에서 얻은 그 교훈으로,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구절이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먼저 주는 것 입니다'

 

사랑에 대한 나의 선입관을 깨뜨려주는, 아주 충격적인 구절이었다.

 

'살아가면서 구름같은 미래 때문에 두려웠고 한 때는 구름같은 꿈 때문에 설레였다'

 

아마 내가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단 한 구절만 찾으라면, 바로 이 구절이 아닐까 싶다. 구름을 통해 꿈과 미래에 대해 이토록 멋지면서도 엄청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표현이 과연 어디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외우고 다녀야 겟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이 시집이 내게 더욱 와 닿는 이유도, 시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 시집의 작가이신, 임창연 시인님이다. 부산에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이 분을 통해, 나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아주 오랫시간동안 계속 노력해옴으로서, 결국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고, 벌써 두번째 시집을 내셨다는 것이, 역시나 그 쪽으로 꿈을 꾸고 있는 내게는 선망의 대상 그 자체로 느껴졌다. 그 어떤 위대한 작가나 시인보다, 더 아름답고, 더 멋진 모습이었다.

 

이토록 멋진 시들을 보여주고, 자신의 삶으로서 감동을 주었던 시인의 모습에, 2014년을 갓 맞이하는 나는 아주 커다란 선물을 받은 듯 하다. 이 책의 제목대로, 이 시집은 정말 나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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