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진화론 - 인류 역사에서 찾아낸 가장 스마트한 다이어트
남세희 지음 / 민음인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스럽다

[형용사] 1.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출저 : 네이버 국어사전) 」
자연스럽다의 뜻은 위와 같다. '억지로 꾸미지 안니하고' '이상함이 없는 것', 그리고 '순리에 맞는 것.' 실제로 인류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기간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살아왔다. 물론 100% 의도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기술이 발전함에도 늘 자연과 공존하며, 굳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노력하지 않았다. 이랬던 인류가 갑작스레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기술과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했고, 그 결과 너무나도 짧은 시간안에 너무나도 많은 진보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자연적'에서 '인위적'으로 바뀌었다. 이뿐만 아니다. 예전부터 늘 있어왔던 '자본' 이었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 '자본'이 사회의 깊숙한 영역으로 침투해 그 중심이 되자, 많은 것들의 성질이 바뀌었다. 그냥 순수했던 것들이, '자본'이 들어오자 그 애초의 목적이 변질 된 것 이다. '다이어트' 역시 그 중 하나 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철저하게 역사적인 입장에서, 즉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분석한다. 단순히 '옛날에는 이랬다'에서 그치는 게 아닌, 정말로 '자연스운 것'을 찾기 위함 이다. 이 시대는 '자연스러운 것'을 '인위적'으로 만든다. 철저하게 자본적인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것'을 어떤 제품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사실'이 만들어지는 것 이다. 특히 헬스와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이러한 현상이 유난히도 심해졌다. 그 만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편견들을 깬다. 가장 대표적이면서 충격적인 것은 바로 '채식은 건강에 이롭다'라는 것 이다. 실제로, 이 사실을 우리는 일반적인 사실로 믿고 있고, 여기에 있어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역시 많아 졌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옛 시대를 예로 들며, 우리 인류는 결코 채식이 아닌 '육식'을 선호 하였고, 그런 쪽으로 진화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즉 채식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 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구석기 시대 인류가, 신석기 시대의 인류에 비해 체격도 훨씬 크고 건강했다는 것 이다. 채집과 사냥으로 삶을 연명하던 그 시기가, 어째서 '농경사회'를 일군 신석기 시대에 비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그 답은 사냥을 할 때의 그 엄청난 '운동량'과, 들판에서 살아 숨쉬는 건강한 '고기'를 먹은 것이 그들을 무척이나 건강하게 해주었고, '정착'을 해서 '농사'를 지으며 먹은 '곡식'이 우리 인류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다.
현재의 피트니스 업계는 자본에 너무나도 물들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다이어트' 역시, 시장은 무척이나 커졌고 비대해졌지만, 자본에 너무나도 물들었고, 잘못된 편견이나 지식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옳은 건지 구분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 우리에게 등불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옛 선조들 이다.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수십만 권의 책이 새롭게 씌여지고, 출판되고 있는 현대에서도, 예전에 쓰였던, 이른바 '고전'이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에서 아무리 잘 쓰여져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그 뿌리는 고전일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다이어트 역시 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 인류는 사냥을 하며 살았던 기간이 더 길었고, 곡류나 채소보다는 육류를 더 선호하였고, 실제로 이러한 육류를 먹으며 살 때가 더 건강했다고 한다. 고전이 결국 인간에 대한 진리를 담고 있는 듯, 다이어트 역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김일성 만세'
유난히도 머릿속에 맴도는, 김수영 시인의 지은 시 중, 한 구절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구절을 말할 때, 혹은 이렇게 글의 가장 첫 마디에 이런 말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거나, 고개를 갸우뚱 거릴 것 이다. 그와 함께, '김수영'이란 시인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구절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는 나에 대해서, 자기도 모르게 적대감을 가지거나 경계를 하게 될 것 이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그러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며, 그제서야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될 것 이다.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데 있다'
저자는 이런 김수영에 대해, 만약 북한에 있었으면 '이승만 만세'라고 외쳤을 시인이라고 말한다. 김수영은 그러한 시인이었던 것 이다.
나는 시를 거의 읽지 않는다. 중학교 시절 한 때 문학에 빠져서 시도 짓고 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함과 함께 '시'와 무척이나 멀어져 버렸다. 제대를 하고 다시 책에 흥미를 붙힌 이후에도, 내가 주로 읽었던 책은 모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들 이었다. 돌이켜보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성공에 대해 생각하며, 나 자닝르 계발하는데 무척이나 바빴다. 그런 내게 '문학'은 그저 감상만 남고, 감정적인 것들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그러다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만났고, 인문학과 철학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김수영'을 만나게 되었다.
책에는 여러 시들이 나오고, 김수영의 여러 정신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언급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개념, 그리고 김수영의 정신을 말하는 한가지의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단독성' 이다. 그 누구를 흉내내지 않고, 사회가 원하는 것을 따라가지 않고, 자기만 쓸 수 있는 시를 쓰고, 산문을 쓰는 것. 그러나 이러한 김수영의 '단독성'에 있어서, 시인은 그저 펜으로만, 입으로만 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삶으로서 힘든 현실을 살아 나갔다. '실천에서 인간은 자기 사유의 진리성, 즉 현실성과 힘, 차안성을 증명해야 한다'라는 마르크스의 말 처럼, 김수영은 그 시대를 그 누구보다 처절하게 살았다. 그러면서도 차가운 시선으로 그 시대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하였다. 그 과정에 있어서,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는 순수 문학을 지향하는 여러 시인들에게, 혹은 오로지 시적인 기술만을 추구하는 여러 시인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데에도 서슴치 않았다.
이러한 김수영이 지금 이 시대로 온다면, 우리들에게, 특히 우리 20대 들을 보면서 어떤 사자후를 토할 것인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에서 말하는 것 처럼, 김수영은 그 누구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자신만이 살 수 있는 삶을 살아나가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우리들은 과연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할 수 없다. 어느새 '사회'가 원하는 것들로, '기업'이 원하는 대로 '스펙'을 통해 자신을 이리저리 꾸며 대는, 그리고 나를 잘 사달라고 기업에 애걸하는 우리 20대의 모습은,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보편적 매춘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결코 김수영이 지향했던 정신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나니까 살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 남들이 사는 모습을 따라서, 사회가 시키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김수영은 수십년전에 이미 '팽이'를 보며 예견을 하고,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말해 주었다.
물론 시인 역시, 자신이 말하는 대로, 그러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이게 옳다, 저게 옳다 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 정도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다. 바로 여기서 김수영만의 깊은 인문 정신이 돋보인다. 그는 끊임 없이 우리 시대를 비판하고, 시인들에 대해, 4.19 혁명 뒤 흐지부지 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 비판하고, 일침을 가하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 하였다. 정작 자신은, 자신이 말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자신은 인정을 한 것 이다. 이에 대해 시인은 한 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만큼이나, 시인은 더욱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간다. 6.25 전쟁에 의해 자신의 삶과 정신이 완전히 붕괴 되어 버리는 순간에서도, 그는 오히려 이러한 시련을 기회 삼아 더욱 깊은 메세지를 던지려 하였다. 시대가 어떻든,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자기만이 쓸 수 있는, 그러한 시와 산문들을 끊임 없이 발표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노력 하였다. 비록 시대 착오적 이라 할지라도, 그는 '옳은 것'에 대해서 '옳다'라고 목소리를 기꺼이 내었던 시인 이었던 것 이다.
어쩌면 이 책 한권에,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나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인 즉, 이미 수십년전에 했던 이러한 노래들을, 우리는 여전히 현실로서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의 방향대로 가고 있다. '피의 냄새가 섞혀 있다'고 말하며 그토록 자유를 외쳤던 시인의 목소리는 어느새 잊혀지고, 스스로만을 위해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러한 목소리 역시 우리는 이미 잊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공통된 그 무언가'를 위해서만 열심히 돌다가 결국 부딪혀 쓰러지고 마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이다.
'김일성 만세'
벌써 수십년에 지났음에도 ,한국 언론은 여전히 이 말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여전히 '공산주의'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우리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한다. 그렇게 격동의 시기를 살아나가며, 자신의 삶으로서 시를 노래했던 김수영이 다시금 이 시대에 온다면, 과연 얼마나 황당한 표정을 지을까. 더군다나 이 시대는 여전히 '공동체적인' 것만을 지향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억압하려 한다. 결국 우리는 시인이 살았던 1960년대에 비해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것 이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 인가. 결국 우리 할아버지 세대도, 우리 아버지 세대도, 김수영이 그토록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앞으로 다시 한 세대를 이끌어 갈 우리들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떠한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할 필요성을 느낀다.
'김수영'은 저자 강신주 박사님의, 정신적인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그가 철학을 끝까지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던 힘도,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며, 지금의 이 위치에 올 수 있었던 힘도, 이 '김수영'이라는 시인에게 커다란 도움을 받은 것 이다. 강신주 박사님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은 나로서는, 이러한 박사님을 있게 한 시인 인 셈이니, 굳이 관계를 따지자면 나의 정신적인 할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한 시인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강신주 박사님이 이 책을 쓰며 자신을 만들어 준 '김수영'을 떠나보냈 듯, 나도 훗날 강신주 박사님에 대한 책을 쓰면서, 떠나보내고 싶다.
'강신주를 위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헬스 - S라인과 식스팩에 돌직구를 날리다 불량헬스 1
최영민 지음 / 북돋움라이프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한 권의 책을 맹신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 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 두권의 책만 읽고 그걸 철썩 같이 믿질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인생을 바꾼 책들, 혹은 내 가치관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 책들은 몇 권 있다. 이런 책을 찾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10권의 책을 읽으면 그 중 한 권 정도가 '또 읽고 싶다'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이고, 또 이러한 책 5권 중 한 권 정도가, 몇번 읽었으면서도 소장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이 대부분, 내게 아주 커다란 영향을 주는 책 이다. 이렇게 '헬스'와 관련된 책 중에서는, 맛스타 드림의  '남자는 힘이다'가 내게 그런 책 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러한 책이 한 권 더 추가 되었다. 바로, 이 책 이다.

인터넷이 초기에 발명 되었을 때는, 그저 간편한 지식의 전달과 공유의 목적만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에서 '자본'이 들어왔고, 그 순간 부터 인터넷은 이런 초기의 목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발전되었고, 지금의 이 형태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즉, 아무리 의도가 좋고, 순수한 걸 지향하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자본'이 들어오는 순간, 그 목적은 오염되고, 오로지 '자본'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이용되버리는 것 이다. 지금의 '헬스업계' 역시 마찬가지 이다. 순수하게 힘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운동이었던 '헬스'에, '자본'이 침투한 이 후, 초기의 그 순수한 목적과는 달리 너무나도 병들어버리고, 오염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잘못된 지식' 과 '편견'들이 넘쳐나기 시작 했다. 제 아무리 제대로 된 지식일지라도, 그것이 '자본'에 도움되지 않으면 '돈이 되는 잘못된 지식'으로 둔갑되고 마는, 게다가 그게 잘못된 지식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리인 마냥 퍼뜨리고 다니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거기다 각종 대중 매체들을 통해 항상 연예인들의 '건강해 보이는 모습' 들이 우리들을 쉴 새 없이 자극 한다. 살이 찌면 무조건 안 건강한거고, 마치 패배자 인 마냥 취급 하는 현실 속에서, '5주 몸짱' '다이어트 비법' 등, 온갖 자극적이 문구들로 우리들의 눈을 현혹 시키고 있는 것 이다.
저자는 이런 현재 피트니스 사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우리들의 잘못된 편견들을 깨어 부순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좀 더 단순해질 것을 권한다. 옛날처럼 '자본'과 '약물'이 지금의 피트니스 업계처럼 오염 시키기 전의 그 운동 방식, 혹은 우리의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본 떠 만든, 옛날부터 내려져오는 그런 운동들을 권한다. '턱걸이'와 '스쿼트', '딥스', '데드리프트'가 그런 대표적인 운동들 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저자 역시 아주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맛스타 드림의 '남자는 힘이다'라는 책을 군대에서 읽고, 작년 한 해를 제외하곤 꾸준히 헬스를 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턱걸이와 스쿼트, 딥스 등으로 보내고, 그 외 다른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머신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등과 다리 운동에 대해서 무척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헬스장의 대부분 사람들과는 운동방식이 조금 다르다. 몇 세트씩 저중량 고반복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머신들을 도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이 헬스장을 다니며 한 부위씩 그렇게 운동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믿는대로,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대로, 가장 단순한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결과적으론 이런 운동방식이 흔히 말하는 '몸짱'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별로 상관이 없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이 있고, 내가 그 길로 걸어가는 과정이 충분히 즐거우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신주의 다상담 3 - 소비·가면·늙음·꿈·종교와 죽음 편 강신주의 다상담 3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념'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런 '관념'이란 단어의 뜻을 보면 다음과 같다.
관념
 :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표상. 상념. 개념 또는 의식내용을 가리키는 말 (두산 백과)
이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음 속' 이라는 단어 이다. 즉 관념이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만 생각되는 것을 뜻한다.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가 되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개념이다. 물론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는 없다. 어떤 것은 개념적으로 배우거나, 마음속에서 나타나는 개념으로 익히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이런 '관념'에 너무나도 많이 의존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은 많은 주제를 다룬다. 소비, 가면, 늙음, 꿈, 죽음과 종교. 이렇게 다양한 주제와, 제각기 다양한 사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책을 공통적으로 꿰뚫는 한 가지 핵심이라면, 바로 이런 '관념'에 관한 것 이다. 우리가 소비, 가면, 늙음, 꿈, 죽음과 종교라는 이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지나칠 만큼 '관념적'인 것을, 강신주 박사님은 이 책을 통해 '현실의 문제'로 돌려버리고, 거기에 따라 자신의 철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는 '꿈'에 대해서, 지나칠 만큼 관념적이다. 그냥 막연히 꿈이라고 믿고 있기만 하고, 그런 꿈과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다르다고, 그렇게 불평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는 꿈을 '백일몽', 즉 '개 꿈'이라고 치부해 버리며, 꿈을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꿈을 가진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머리로만 굴리고, 마음속에서만 생각하는 그런 '관념적'인 꿈을, '현실의 문제'로 돌리며, 치열하게 현실과 싸우는 것 이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도 그렇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죽음'이 아닌, 직접적인 현실의 문제로 돌린다. 그렇게 죽음을 3단계로 나누며, 죽음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분석하므로서, 관념적인 틀을 깬다.
책은 주구절절한 개념 설명이나 철학적인 이론보다는, 대부분 상담을 통해 구성 되어 있다. 단지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상담 내용은 우리의 문제들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우리와 같이 일상을 살아가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상담 내용에 나와 있고, 강신주 박사님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 해 준다.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강신주 박사님이 만큼,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고스란히 나의 가치관이자 철학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 쓰여진 대로, 그렇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비'편을 보면서, 내가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늙음' 편을 보면서 이 시대의 늙음에 대해서, 그리고 20대로서 늙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가면'편을 보면서 나의 가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죽음과 종교' 편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과 연관지어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단연코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편을 뽑으라면, 바로 '꿈' 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저 관념적으로만 생각하고, 머리로만 굴리던 꿈을, 나는 현실의 문제로 돌렸고, 그 이후 부터 계속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념을 현실의 문제로 돌리는 순간,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내가 어떤 걸 개선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등, 보다 많은 문제들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그런 현실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길 바라는 비열한 놈 따윈 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말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렇게 계속 책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훗날 이 책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강신주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무언가를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의 것을 흉내내는 행위에 지나지 않나 싶다. 그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지라도 결국은 좋은 참고서나 선생으로부터 배운 것이고, 그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의 책과 글을 보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것 이다. 마찬가지로, 가치관이 아주 뚜렷하고, 사회에 대해, 통념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날카로운 분석과 시각으로 우리에게 쉴 틈 없이 자극을 주는 강신주 박사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아주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책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멋지고 날카롭고, 때로는 난해한 어록들이 담겨져 있다. 한편으로는, 저자인 강신주 박사님의 가치관 하나 하나를 이루는 뼈대가 되는 말들 이기도 하다. 강신주 박사님의 영향을 무척이나 많이 받은 나로서는, 그런 강신주 박사님에게 강력한 영향을 준, 그야말로 '뿌리'를 보게 된 셈 이었다. 그러다보니, 철학자 라는 직업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렇게까지 어렵고,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핏 봐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아주 복잡해 보일지라도, 알고보면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에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다.
강신주 박사님은 이런 철학자와 우리의 일상 사이의 느껴지는 커다란 괴리감 속에서,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철학자들을 흉내낸 것일지라도, 그 흉내내기 마저 관념에만 사로잡혀서 복잡해보이고, 어려워 보이게 놔둔게 아닌, 우리가 보다 쉽게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쉽게 흉내내 주었다.
이 책은 강신주 박사님의 가치관을 만든 교재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철학자들의 어려운 말을 아무 가공 없이 바라보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신주'라는 중간 다리를 거치지 않고, 진짜 철학자들과 그들의 말을, 아무런 포장 없이 날 것 그대로 바라보는 시도를 하면서, 아주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