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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진화론 - 인류 역사에서 찾아낸 가장 스마트한 다이어트
남세희 지음 / 민음인 / 2013년 6월
평점 :
「 자연스럽다
[형용사] 1.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출저 : 네이버 국어사전) 」
자연스럽다의 뜻은 위와 같다. '억지로 꾸미지 안니하고' '이상함이 없는 것', 그리고 '순리에 맞는 것.' 실제로 인류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기간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살아왔다. 물론 100% 의도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기술이 발전함에도 늘 자연과 공존하며, 굳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노력하지 않았다. 이랬던 인류가 갑작스레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기술과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했고, 그 결과 너무나도 짧은 시간안에 너무나도 많은 진보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자연적'에서 '인위적'으로 바뀌었다. 이뿐만 아니다. 예전부터 늘 있어왔던 '자본' 이었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 '자본'이 사회의 깊숙한 영역으로 침투해 그 중심이 되자, 많은 것들의 성질이 바뀌었다. 그냥 순수했던 것들이, '자본'이 들어오자 그 애초의 목적이 변질 된 것 이다. '다이어트' 역시 그 중 하나 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철저하게 역사적인 입장에서, 즉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분석한다. 단순히 '옛날에는 이랬다'에서 그치는 게 아닌, 정말로 '자연스운 것'을 찾기 위함 이다. 이 시대는 '자연스러운 것'을 '인위적'으로 만든다. 철저하게 자본적인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것'을 어떤 제품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사실'이 만들어지는 것 이다. 특히 헬스와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이러한 현상이 유난히도 심해졌다. 그 만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편견들을 깬다. 가장 대표적이면서 충격적인 것은 바로 '채식은 건강에 이롭다'라는 것 이다. 실제로, 이 사실을 우리는 일반적인 사실로 믿고 있고, 여기에 있어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역시 많아 졌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옛 시대를 예로 들며, 우리 인류는 결코 채식이 아닌 '육식'을 선호 하였고, 그런 쪽으로 진화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즉 채식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 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구석기 시대 인류가, 신석기 시대의 인류에 비해 체격도 훨씬 크고 건강했다는 것 이다. 채집과 사냥으로 삶을 연명하던 그 시기가, 어째서 '농경사회'를 일군 신석기 시대에 비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그 답은 사냥을 할 때의 그 엄청난 '운동량'과, 들판에서 살아 숨쉬는 건강한 '고기'를 먹은 것이 그들을 무척이나 건강하게 해주었고, '정착'을 해서 '농사'를 지으며 먹은 '곡식'이 우리 인류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다.
현재의 피트니스 업계는 자본에 너무나도 물들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다이어트' 역시, 시장은 무척이나 커졌고 비대해졌지만, 자본에 너무나도 물들었고, 잘못된 편견이나 지식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옳은 건지 구분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 우리에게 등불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옛 선조들 이다.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수십만 권의 책이 새롭게 씌여지고, 출판되고 있는 현대에서도, 예전에 쓰였던, 이른바 '고전'이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에서 아무리 잘 쓰여져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그 뿌리는 고전일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다이어트 역시 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 인류는 사냥을 하며 살았던 기간이 더 길었고, 곡류나 채소보다는 육류를 더 선호하였고, 실제로 이러한 육류를 먹으며 살 때가 더 건강했다고 한다. 고전이 결국 인간에 대한 진리를 담고 있는 듯, 다이어트 역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